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다시 교섭에 나섰다. 성과급 갈등으로 이달 초 협상이 중단된 이후 약 20일 만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직접 면담에 나서면서 교섭 재개 가능성은 커졌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는 여전해 향후 협상 흐름에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전영현 부회장 등 사측과 약 1시간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 오전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전영현 부회장의 제안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면담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필요하면 단기간 내 추가 면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DS 부문 내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를 위한 전제 조건을 명확히 제시했다. 노조 측은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에 기반한 현행 OPI 제도와 관련 "상한 폐지와 성과급 산정 방식의 투명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이런 핵심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교섭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 등을 제외해 산정하는 구조로 비용 처리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인 산식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노사간 불신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양측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이어왔으나 OPI 상한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노조는 필요시 추가 면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교섭이 재개될 경우 조합원에게 관련 내용을 공지할 계획이다.
다만 협상 재개가 불발될 경우 노조는 예정대로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다음 달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찬성률 93.1%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실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창사 이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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