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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총파업 막았지만…삼성發 성과급 갈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

이번 협상을 계기로 성과급 개편 요구가 자동차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중후장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당장 현대자동차 노조는 당기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체 노조 역시...

총파업 막았지만…삼성發 성과급 갈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

총파업 막았지만…삼성發 성과급 갈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

조선·방산 등까지 성과급 체계 논쟁 확산

"업황 사이클 간과한 무리한 요구 우려"

김현정

기자

2026-05-21 17:50:51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사의 극적 합의로 총파업 사태는 면했지만 이익 분배를 둘러싼 논란이 다른 업종으로 번지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사 중 어느 한쪽이 이길 때까지 대규모 피해를 무릎쓰고 갈등하는 '치킨 게임'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계기로 주요 대기업 노조들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전면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전날 삼성전자 노사는 노조 총파업 예정 시각이었던 21일 0시를 1시간여 앞두고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며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특별경영성과급의 재원은 노사 양측이 사업성과의 10.5%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특별경영성과급에 대한 상한선도 두지 않기로 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성과급 개편 요구가 자동차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중후장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당장 현대자동차 노조는 당기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체 노조 역시 성과급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지급하라는 취지의 요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업황 반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고정적으로 배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황기를 맞이한 전력기기업계도 마찬가지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 사업을 맡는 부서 직원들에 지난 2월 월 급여 최대 30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음에도 경쟁사 대비 지급 비율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노조도 성과급 산정 방식을 실질 연봉 기준으로 변경하고,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조선과 방산 분야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HD현대중공업 통합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배분'을 담은 임금인상 요구안을 전날 사측에 전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 내에서도 성과급 상한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직고용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은 포스코도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영업이익에 연동한 고정 비율의 성과급 요구가 일반화되고 파업이 상시화될 경우,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업종별 업황이나 사이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과급 요구가 확산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요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주는 방식이 고착화하면 향후 업황이 꺾여 실적이 악화했을 때 기업이 유연한 재무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아울러 성과급에 따라 인재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면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경영난이 가중될 여지도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측은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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