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의 ‘포로 로마노’(고대로마 광장) 동성로가 대구시장 선거의 마지막 승부처가 됐다.
‘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출신의 거물급 여야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장소로 동성로를 택하고 13일간 대장정의 마지막 땀방울을 흘렸다. 대구 중심에 있는 최대 유동인구 밀집지역인 대구백화점 광장을 재도약과 부흥의 상징으로 낙점하며 청년층을 포함한 양 진영의 ‘샤이’지지층을 집중 공략했다.
여야 후보들은 GRDP(지역내 총생산)가 전국 최하위로 유출이 심각한 청년을 겨냥한 미래 청사진에 공을 들여왔다. 선거 때마다 부동층이 가장 많은 연령대로 박빙을 펼치는 이번 선거의 대표적인 ‘스윙보터’로 꼽힌다. 이날 유세 역시 청년층을 겨냥한 ‘경제 살리기’ 공약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진영 간 유례없는 ‘격전’, ‘초접전’, ‘박빙’ 등 다양한 수식어를 동반하며 전국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년 부동층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된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동성로에서 나란히 피날레 유세를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순회 유세, 일명 ‘벽치기 유세’를 진행했다.
전날 유권자가 가장 많은 달서구 일대를 순회한 데 이어 이날은 황금동·범어동·만촌동 등 ‘텃밭’으로 분류되는 수성구 일대를 돌았다.
이어 오후 6시께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앞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한 후 청년층이 많이 몰리는 종로, 교동, 동성로 로데오 거리 등을 순회하는 것을 끝으로 13일간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출마선언 이후 줄곧 ‘청년들이 떠나는 대구’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해 온 김 후보는 마지막 동성로 유세에서도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메시지를 연이어 내놨다. 그는 “지금이 대구 경제를 살릴 마지막 기회다. 30년 동안 대구 경제를 망쳐놓은 분들, 여러분이 심판하지 않으면 대구는 언제 살 길을 찾겠나”라며 “대구의 미래만 생각해달라. 우리 아들, 딸들이 여기서 살 수 있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단단히 마음을 먹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상대인 추경호 후보는 동·서·남·북구에서 연령별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로, 시장, 주요 네거리 등에서 ‘저인망’식 민심 훑기에 집중했다.
추 후보는 오전 북구 복현오거리 아침인사로 시작해 경북대 북문, 창조경제센터를 찾아 청년과 만났다. 이어 진행한 팔달시장 유세에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원 사격에 나서 ‘준비된 시장’, ‘협상의 달인’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추 후보는 남구 봉덕시장에서 신세계백화점까지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으며 전국에서 출구가 가장 많은 반월당 메트로 지하상가를 찾아 표심을 구애했다. 남구 안지랑네거리에서는 퇴근길 3040세대를 겨냥해 한 표를 호소했다.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의 ‘파이널’ 장소로는 대구 ‘시내’의 상징적인 동성로 한일극장 앞을 선택했다. 각 지역 후보자들도 총출동해 대규모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추 후보는 “반드시 대구경제 살리고 자유 대한민국 지키고 오만한 폭주정권 막기 위해 많은 분들이 결집해 힘을 모아주고 있다”며 “내일 압승해 평생 공직과 정치를 해 온 경험을 살려 대구가 재도약하는 데 온 몸을 불태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이날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했다.김 후보는 “김부겸에게 투표하면 1타 3피”라며 “대구 살릴 예산 끌어오고 국민의힘에도 변화가 생긴다. 최초의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이 선출되면 대구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 여당에서 더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추 후보는 “한 두 달 전에는 민심이 정말 좋지 않았지만 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본 선거에 들어오면서 여론이 급반전하고 있다”며 “역시 대구를 제대로 살리고 오만한 정권을 견제하려는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도 ‘양당 정치 견제’를 앞세우며 막판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마지막 선거운동 일정을 충혼탑, 국립신암선열공원, 2·28 민주의거 기념탑 참배로 시작한 뒤 오후부터 대구 전역을 돌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선택지라는 시민들의 바람에 응답하고자 열심히 뛰었다”며 “우리의 시작은 작을 수 있으나 대구의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과 한표가 대구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고 호소했다.
이지연·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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