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타령을 하지만 그 대박은 정말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까. 복권 당첨자의 행복감은 당첨 경험이 없는 사람의 행복감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복권 당첨의 쾌감은 오래가지 않고 빨리 익숙해지기 때문이란다. 오히려 복권 당첨이라는 강력한 자극이 있었기 때문에 웬만한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서는 행복을 얻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연예인 스타들이 행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포트라이트가 주는 쾌감이 엄청나니 그것이 거두어질 때는 추락하는 기분이 들지 않겠는가 말이다.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여서 좋다고 느끼기보다는 사라질까 두려워하기 쉬울 것이다. 불안장애를 겪는다는 어느 인기 연예인은 지금 누리는 것이 너무 좋아 놓치게 될까 불안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놓칠까 불안해하기보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을 감사하면 평정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텐데’ 싶었다. 인기를 얻는 것이 당연한 일은 아니니 말이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멀리 있는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무시하지 말라.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그것도 당신이 한때 열망했던 것이었음을 잊지 말라.’
인간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는 단점을 보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서는 장점을 본다. 그래서 모든 좋은 것은 남에게만 있고 나에게는 별것 아닌 것만 있는 듯한 착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남들이 누리는 것을 하나라도 못 누릴까봐 전전긍긍하며 이것도 저것도 다 누리고 싶어하게 된다. 모든 것을 누릴 수는 없다는 진실은 보지 못한 채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만 보며 애태우게 된다. 이렇게 인간의 시선은 부정적인 것으로 가게 된다. 부정적인 것을 피해야 자기보호가 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것에 주목하게 되는 인간의 성향 때문에 행복을 의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도 행복은 의식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행복은 아이스크림과 같다고 한다.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지만 반드시 녹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은 쉽게 익숙해져서 의식하기 어려우니, 자주 행복을 찾고 만드는 것이 행복을 느끼는 방법일 것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이 엄마는 “나중에 말고 야금야금 행복해야 해” 하면서 행복을 미루지 말자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동백이는 행복하자고 너무 기를 쓸 필요는 없다며 행복을 좇지 말고 음미하자고 말한다. 행복을 너무 미루지 않으면서 잘 음미하고 누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끝간 데 없는 행복을 바라는 우매함을 버리고 이미 가진 것을 돌아보는 지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에 사인을 부탁하시는 분들께 다음의 문장을 써드리곤 한다. ‘행복의 비결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의 장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박은미 철학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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