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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철강·2차전지, 단기 업황 회복 가능성 낮아...건설·석유화학, 구조적...

그는 "최근 ESS 시장 성장률이 전기차 시장을 상회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 지원과 AI 투자 확대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이 연구원은 "ESS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핵심으로...

"철강·2차전지, 단기 업황 회복 가능성 낮아...건설·석유화학, 구조적...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철강과 2차전지 산업 역시 구조적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공급 과잉, 정책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단기 업황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송동환 NICE신용평가(나신평) 책임연구원은 8일 나신평이 개최한 올 상반기 온라인 세미나에서 "국내 철강산업은 2022년 이후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해 현재까지 생산과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은 2025년 기준 3%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강업계 부담 요인으로 ▲내수 위축 ▲중국 저가 수출 ▲무역장벽 강화를 꼽았다.

먼저 내수 측면에서는 건설 경기 침체가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송 연구원은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인허가 면적 감소와 미분양 증가를 고려할 때 단기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부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소비 위축과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의 수요 둔화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보호무역 강화 등 통상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 압력도 부담이다. 송 연구원은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내수 수요가 줄어든 이후 수출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낮은 제조원가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은 국내 가격에도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장벽 역시 강화되는 추세다. 그는 "미국은 철강 관세를 대폭 인상했고, 유럽연합(EU)도 수입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완화 요인도 언급됐다. 송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감산 기조가 확인되고 있고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도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정책 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며 단기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해외 진출 역시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다. 그는 "인도 등 신흥국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업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단기간 내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도와 관련해서는 당장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과거 호황기에 축적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실적 저하와 차입 부담 증가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나신평 유튜브 캡처

2차전지 산업 역시 기대감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영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정책 변화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 변화가 핵심 변수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과 인프라 지원이 축소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수주 환경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일부 계약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는 "강력한 탄소 규제와 보조금 정책을 바탕으로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변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산업은 생산능력이 수요의 2배를 넘는 공급 과잉 상태"라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 수출 확대는 곧 배터리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 비중국 시장에서도 경쟁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은 새로운 기회로 평가됐다. 그는 "최근 ESS 시장 성장률이 전기차 시장을 상회하고 있다"며 "미국의 정책 지원과 AI 투자 확대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이 연구원은 "ESS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핵심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중국 기업 점유율이 90% 이상"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미국 시장이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그는 "미국의 대중 규제 강화로 국내 기업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면서도 "원재료 공급망을 중국 외 지역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배터리 기업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는 기업별 차별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적자가 지속되고 차입 부담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존재한다"며 "향후 실적 회복 여부와 투자 부담 관리 수준이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나신평은 건설업과 석유화학 산업은 경기 요인을 넘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김창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전일 열린 올 상반기 온라인 세미나에서 "2025년 국내 건설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9.8% 감소하며 200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2021년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 착공 면적 역시 과거 대비 크게 감소하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이번 침체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고물가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및 경제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구조와 관련해 "건설사 수익성은 건축 착공 면적에 약 4년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착공 감소는 향후 수년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사비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미분양 증가에 따른 대손 인식,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건설사들의 대손 인식 규모는 급격히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2023년까지 1000억원 미만이던 대손 비용이 2024년 5600억원, 2025년에는 1조8000억원까지 확대됐다"며 "매출원가율은 개선됐지만 영업수익성과 순이익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인력과 규제,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업 내 고령자 및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생산성 저하와 공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증가로 매출과 이익에 연동한 과징금 도입이 추진되면서 비용 부담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비에 대해 김 연구원은 "임금 상승의 하방 경직성으로 공사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라며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공사비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 상승 시 경유, 레미콘, 아스팔트 등 주요 투입 요소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PF 자기자본비율 상향을 추진하면서 레버리지 기반 개발사업 확대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건설사의 자금 부담 증가와 사업 기반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는 지방 미분양 문제가 핵심 리스크로 꼽혔다. 그는 "2025년 말 미분양 주택은 2만9000호 수준이며 이 중 85%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며 "2026년에도 입주 물량 증가로 미분양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며 "분양률이 높더라도 입주 거부나 지연으로 공사비 회수가 늦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 구조와 관련해서는 "A급 이하 건설사의 PF 우발채무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며 "현금흐름 악화와 유동성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황기에는 유동성 확보 능력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형삼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과 관련해 "현재 구조개편은 단순한 업황 대응이 아니라 산업 차원의 공급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구조적 공급 과잉과 중국 대비 원가 경쟁력 열위, 적자 수출 구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구조개편은 충남 대산, 전남 여수, 경남 울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 연구원은 "대산에서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설비 가동 중단이 포함된 재편안이 승인됐고, 여수와 울산에서도 후속 구조개편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개편의 핵심 효과로는 적자 수출 축소가 꼽혔다. 그는 "수출 제품은 내수 대비 가격이 낮고 운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손실 구조"라며 "수출 물량을 줄일 경우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의 수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에틸렌과 프로필렌 가동률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다운스트림 생산 축소가 NCC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개편 이후에도 가동률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설비 감축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 영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지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시 원재료 조달 차질, 나프타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 의존도가 높아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이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세미나 이후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대대적 확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피하는 데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지만, 두 나라는 서로 '우리가 승리했다'며 상대방이 자국 요구 조건을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종전 협상에서 세부 조건을 놓고 다시 날을 세우는 등 불확실성은 아직 꺼지지 않은 양상이다.

지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자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외부 충격이 확대될수록 개별 기업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산업 차원의 구조조정 필요성은 오히려 강화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과 관련해서는 "특정 유가 수준보다는 전쟁 지속 기간, 가동 중단 여부, 현금흐름 악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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