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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천자칼럼] 로이드와 영국 보험산업

영국 금융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2020년 브렉시트 이후에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절대적 금융시장 규모는 미국에 뒤지지만, 서비스수지로 본 수익성에서는 1, 2위를 다툰다. 그 중심에는 ‘로이드(Lloyd’s of London)’로 잘 알려진 보험산업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천자칼럼] 로이드와 영국 보험산업

영국 금융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은 2020년 브렉시트 이후에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절대적 금융시장 규모는 미국에 뒤지지만, 서비스수지로 본 수익성에서는 1, 2위를 다툰다. 그 중심에는 ‘로이드(Lloyd’s of London)’로 잘 알려진 보험산업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로이드는 보험과 재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일종의 거래소 기업이다.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도 세계 보험의 중심으로 통한다. 특히 세계 재보험 시장에서는 1688년 로이드커피하우스에 모인 선주와 상인, 투자자가 운항 선박과 화물의 위험을 계산해 보험 계약을 맺기 시작한 이후 로이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재 로이드는 오랜 기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쟁과 테러, 예술품, 공연, 신체 등에 대한 배상 보험의 특화 리스크를 인수하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고도화한 위험평가 노하우는 해상보험과 재보험을 넘어 화재보험, 생명보험 발달에도 기여했다. 지난 3월 호르무즈해협을 고위험 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의 전쟁위험 보험료가 최고 12배까지 급등한 일도 있었다. ‘로이드가 안 된다고 하면 세계 경제가 멈출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삼성화재가 글로벌 특수보험 시장의 강자인 영국 캐노피우스 지분 80~90% 확보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기존 40%에 추가로 50% 가까운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캐노피우스가 로이드 특수보험 시장 세계 5위 업체라는 점에서 특수보험과 재보험 분야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삼성생명 역시 미국 퇴직연금 시장의 ‘빅3’ 금융사로 꼽히는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의 10%대 중반 지분 인수를 추진해 주목된다. 앞서 DB손해보험도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했다. 그동안 해외 진출이 미미했던 국내 보험사들이 마침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7위 보험시장 규모에 걸맞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시장을 누비는 보험회사가 나왔으면 한다.

김수언 수석논설위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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