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천자만필] 중도가 지지를 철회하는 이유

최근 여권은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정 인물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당내 다양한 세력 간 불신과 노선 차이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당 내부의 균열이 예상보다 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천자만필] 중도가 지지를 철회하는 이유

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최근 여권은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정 인물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당내 다양한 세력 간 불신과 노선 차이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민주당 내부의 균열이 예상보다 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보다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권 경쟁과 당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공방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갈등을 단순히 친노·친문 대 친명 구도로만 해석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시각이다. 갈등의 시작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싼 의견 차이에서 더욱 깊어졌고, 이후 계파와 지지층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내부 대립은 확대됐다. 오늘날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특정 계파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민주당 지지층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며, 조국 전 대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이 과거의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 보다 확장성 있는 노선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민주당만의 과제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친문 세력이 조국 전 장관 논란을 정치적으로 정리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모습은 결과적으로 중도층 이탈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 왔다. 결국 당시 정부에 쌓여왔던 반감이 5년 만에 정권교체로 표출된 것이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계엄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내부 갈등을 반복하면서 중도층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와의 거리 두기에 실패한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

정당이 정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문제라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끊어낼 것은 과감히 끊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야 중도층의 신뢰를 얻고 외연도 확장할 수 있다. 지금 여야의 계파 갈등은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안겨주고 있다. 이제는 내부 권력 다툼보다 민생과 경제, 국가의 미래를 위한 생산적인 논쟁이 정치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