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여름 폭염에 수백 년 된 나무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진도에서는 6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온 천연기념물 비자나무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커다랗게 뻗은 나뭇가지 사이로 누렇게 마른 잎들이 보입니다.
바짝 마른 잎이 힘없이 바스러지고, 푸른 잎들도 말려들어가 있습니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도 상만리 비자나무입니다.
[이평기/진도군 문화관광해설사 : "원래 저 나무도 파릇파릇하고 굉장히 활력이 좋았어요. 근데 최근에 올 들어서 와서 보니까 이렇게 고사된 데가 더 도드라져 보이더라고요."]
현장에서 측정한 토양 수분 함량은 14%.
토양이 건조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인 25%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최근 폭염이 계속되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토양이 마른 겁니다.
수백 년 된 고목은 뿌리의 활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폭염이 길어지면 나무 전체의 생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무의 전반적인 활력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한 햇빛에 노출된 잎과 가지에서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영미/한국나무의사협회 전라남도 회장 : "햇빛에 바로 많이 노출된 나무 잎을 보면 잎이 구불구불하고 그 다음에 엽록소가 빠져서 약간 노랗게 된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아마 그래서 이거는 고온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6월부터 나무의 이상 징후를 확인해 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노령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기후 변화의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비자나무의 생육 상태와 고사 원인을 정밀 진단한 뒤, 보호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소언입니다.
영상편집:유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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