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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원대 법인화·과기원 전환 안돼"…학내외 구성원들 종합국립대 해체 저지 목소리

국립창원대학교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논의를 두고 교수뿐 아니라 동문, 대학 원로, 학생까지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국립창원대가 특정 총장이나 지방정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 세운 종합국립대라고 강조했다.

"창원대 법인화·과기원 전환 안돼"…학내외 구성원들 종합국립대 해체 저지 목소리

교수·학생·동문 등 73명 토론회 참석

인문·예술·자연·공학 분야서 학문 다양성 훼손 우려

원로·동문·학생 “지역사회가 세운 대학 지킬 것”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토론회 참석자들이 5일 오후 토론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국립창원대학교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논의를 두고 교수뿐 아니라 동문, 대학 원로, 학생까지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국립창원대가 특정 총장이나 지방정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 세운 종합국립대라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6시 30분 창원대 사회대 강의실에서 ‘국립창원대 해체 저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인문·사회과학·경영·예술·자연과학·공학 분야 교수와 학생, 동문 등 73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학 법인화 문제, 과학기술원 전환 문제, 국립종합대학이 지역에서 맡는 역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법인화하면 국립대 공공성 흔들려”

참석자들은 대학 법인화가 국립대 공공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장희 교수회 의장은 “현재 국립창원대는 국가의 자산이고 국민의 자산인데, 법인화는 국가 소유 자산을 법인 소유물로 바꾸는 일”이라며 “법인 이사회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대학 운영 방향과 구성원 지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 법인으로 과기원을 만들었다고 해서 외부에서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재정 부담이 직원 임금과 학생 등록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건혁 교수노조 지회장은 법인화가 글로컬대학 사업 계획에 명확히 담긴 내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컬 사업 계획서 어디에도 창원대를 국립대 법인으로 만든다는 계획은 없다”며 “글로컬 사업 선정과 국립대 법인화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대 법인화 이후 재정난 사례를 들며, 법인화가 이사회 중심 운영과 학내 민주주의 후퇴, 학생·구성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영학 교수회 의장이 5일 본교 강의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산업 수요 따라 학사조직 흔들면 안 돼”

과학기술원 전환이 창원대 발전의 유일한 해법이 아니라는 반론도 이어졌다.

윤현규(공과대 교수회) 스마트오션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산업 수요에 맞춰 학사조직을 먼저 바꾸는 방식은 위험하다”며 “산업에는 주기가 있어 유행이 바뀌면 학과도 흔들릴 수밖에 없고, 산업 기반으로 학사조직을 만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융합이 필요하다면 기존 학과를 무너뜨리기보다 대학원 중심 융합전공을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방산·원전·인공지능 등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짜는 방식보다, 기존 학문 기반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융합 교육을 더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박보현(자연과학대 교수회) 간호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원 전환 뒤 기초과학이 공학을 돕는 보조 영역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과기원 체계에서는 대형 연구실과 국가 과제 중심으로 대학이 재편될 수 있고, 기초과학·헬스케어·생활과학 분야가 위축될 수 있다”며 “실험·실습비, 기자재 지원, 학생 교육비 부담도 학생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윤현규 스마트오션모빌리티공학과 교수가 5일 오후 본교 강의실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인문·예술·자연 “종합대학 역할 사라질 수 있어”

인문·예술 분야에서는 과학기술원 전환이 종합대학이 맡아온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재훈(인문대 교수회 의장) 철학과 교수는 “대학은 전문 인력만 길러내는 곳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전체를 이해하도록 돕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원과 종합대학은 목적이 다르다며, 창원대 미래는 종합대학이라는 틀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문호(예술대 교수회 의장) 미술학과 교수도 “예술대 4개 학과가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시도에 반대한다”며 “그간 지역 문화예술 교육, 예술가 발표 기반, 문화 향유 지원 역할을 해왔는데 과기원 전환은 이런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은 과학기술원 전환이 단순히 일부 학과 명칭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국립창원대가 지역에서 맡아온 교육·문화·기초학문 기반을 바꾸는 문제라고 봤다.

김철수 초대 학생회장이 5일 본교 강의실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원로·동문·학생 “대학 공동체 지켜야”

토론회가 교수 사회 내부 문제를 넘어 동문과 학생 연대로 번지는 분위기도 뚜렷했다.

황원철(초대 예술대 의장) 국립창원대 명예교수는 “마산교육대 폐교 이후 지역 인사와 교수, 시민이 힘을 모아 국립대학을 세웠고, 국방부 땅을 넘겨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며 “한 사람의 욕심 때문에 학교가 좌지우지되는 꼴은 못 본다”고 말했다.

김철수 초대 학생회장이자 3대 총동창회장인 대산미술관 관장도 현 총장의 행보를 규탄했다.

김 관장은 “이런 일을 하고도 동창회 회원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었다”며 “총학생회·총동문회 차원에서 힘을 모아 시민운동으로 국립창원대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정보 공개와 공론화를 요구했다.

국어국문학과 재학생이자 학생소통위원회 위원장은 “학생사회에서도 정보 부족 탓에 추측성 발언이 떠돌아다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학과 폐과나 통폐합을 걱정하는 학생도 많은데,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공청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위원회도 언제든지 연대하고 활동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인철(경북대)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위원장은 “국립창원대는 몇몇 야심가나 도지사가 해체시킬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며 “국립대가 고등교육 공공성을 지키는 보루인 만큼 국공립대 교수사회가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회학과 대학원생이 5일 본교 강의실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정종엽 기자

/정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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