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창신메모리)가 상장 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창신메모리가 이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학기술혁신판(과창판)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발행 조건과 상장 조건, 정보 공시 요건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창신메모리는 앞으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과 승인 절차를 거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창신메모리는 이번 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 5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창신메모리의 상장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상하이증시 과창판 최대 IPO였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의 2020년 523억 위안(약 11조 5000억 원)에 이은 역대 2위 규모 자금 조달이 된다.
창신메모리는 공모설명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1100억∼1200억 위안(약 24조 3000억∼26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2∼67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회사 귀속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244∼2544% 뛴 500억∼570억 위안(약 11조∼12조 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창신메모리는 기존 범용 D램을 넘어 ‘DDR5’ ‘LPDDR6’ 등 차세대 D램 기술 업그레이드와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을 위해 양산 라인을 구축하는 데 실탄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는 오랫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이 과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D램의 경우 이들 3사의 점유율이 90% 이상이고,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60% 이상을 나눠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옴디아 자료에 따르면 D램 판매액 기준 창신메모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97%에서 4분기 7.67%로 올라왔다. 카운터포인트 자료를 보면 같은 기간 YMTC의 낸드 시장 점유율도 9%에서 11%로 상승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첨단 기술 자립자강’과 ‘반도체 자립’ 노선을 내세우면서 자국 기업의 자금 조달 문턱을 낮췄다.
한편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최근 창신메모리의 IPO 심사 상태를 ‘중지’에서 ‘재개’로 변경했다. 지난달 초 상하이증권거래소는 IPO 증권신고서상 재무 자료의 유효기간 만료를 사유로 상장 심사를 중단했지만 창신메모리가 서류를 보완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상장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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