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곳곳에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모습. 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종료 앞두고 서울 접근성·정주환경 우수 지역으로 수요 집중
전셋값 상승도 경기권 이주 가속화 요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보유 주택을 급매로 내놓자, 서울시민들의 경기지역 주택 매수가 급증했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월 경기도 소재 집합건물 매수자 가운데 서울에 주소지를 둔 이들은 1만161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3개월(1만7082명) 대비 832명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2월 3815명, 3월 3951명, 4월 3848명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경기도 전역이 아닌 특정 지역으로의 매수 수요 쏠림이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진출입 관문 역할을 하거나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면서 정주 환경과 가격대에서 경쟁력 있는 지역들이 집중 대상이 됐다.
서울 서북부와 인접한 고양시는 직전 3개월 619명에서 739명으로 120명 증가했다. 서울 서남권에 붙은 광명시는 48명에서 698명으로 급증했으며, 서울 동북권 인접지역인 구리시(399명→605명)와 남양주시(667명→877명) 등에서도 활발한 매수세가 나타났다.
경기 남부 지역도 수요가 집중됐다. 용인시 수지구(398명→468명), 용인시 기흥구(232명→320명), 화성시 동탄구(190명→289명) 등에서 서울 거주자 매수가 크게 늘어났다. 안양시 동안구(509명→537명)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편 의정부시(462명→426명), 하남시(956명→852명)는 직전 3개월 대비 감소했으나 지역별 비교 시 매수 인원이 많은 편에 속한다.
이들 지역은 구축 아파트가 대부분인 서울 외곽 지역과 달리 신축 주택이 풍부하면서 가격대는 훨씬 낮다. 고양시 덕양구의 경우 2022년 말 준공된 84㎡ 신축 아파트가 지난달 11억3000만원대에 거래되는 수준으로, 서울 주요지역 국평 대비 크게 낮은 편이다.
서울 전셋값의 가파른 상승도 경기권 이주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중랑구의 전용 84㎡ 전세가 4~5억원대인 반면, 인접한 경기 구리시에서는 같은 시기 59㎡ 매물이 5억4600만원에 거래됐다. 평형을 줄이면서 임차에서 자가 보유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외곽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사람이 해당 전세가격으로 계속 살기 어려워지면, 보증금에 자금을 얹어 평형이 작은 경기도의 신축으로 옮길 수 있다”며 “임차인에서 상품성이 더 좋은 인접 지역 아파트 소유자로 ‘갈아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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