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AI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딥 페이크가 넘쳐난다고 한다. 전쟁에는 확인되지 않은 첩보가 많다. 적을 기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짜 정보를 뿌리기도 한다. 그래서 첩보의 진위를 가려내는 능력이 승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요즘 가짜 정보는 과거의 카더라 수준이 아니라 그럴 듯한 영상까지 보태져서 구별이 쉽지 않다. 특히 100% 가짜가 아니라 어느 정도 사실인 내용에다 일부를 과장하거나 왜곡하여 그럴 듯하게 만들면 더욱 구분해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영상이나 이미지 한 장만으로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식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떠도는 정보 중에는 진짜보다 더 그럴 듯한 가짜가 많다. 흥미롭고 자극적인 내용을 더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진짜는 있는 그대로만 보이기 때문에 시시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남에게 호소할 때 진짜 장면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에 가짜 영상을 가미하기도 한다. 영화촬영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가짜영상은 진짜보다 훨씬 실감나게 찍는다.
물론 이렇게 만든 스토리나 장면은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경우가 많다. 또한 넘쳐나는 자극적인 가짜 정보에 가려 별로 자극적이지 않는 진짜 정보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AI로 만든 가짜 정보의 폐해 중에는 진짜 정보도 가짜로 오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 AI가 완벽하지 않다. AI로 만든 영상이나 스토리는 허점이 있게 마련이다.
AI는 사람이 만든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에 지식 자체의 문제가 헛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AI의 이런 허점 때문에 진짜가 가짜처럼 의심받는 경우도 있다. 가짜 뿐만 아니라 진짜에도 빈틈이 있는데 AI로 거짓말하면서 생긴 빈틈으로 의심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 믿는 확증편향이다.
뜬금없이 네타냐후 사망설이 있었다. 네타냐후가 연설하는 영상에서 순간적으로 손가락이 여섯 개로 보인다며 AI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SNS로 확산되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촬영 각도·조명·영상 압축 등으로 착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하며 가짜뉴스라고 확인했다. 진짜 영상이 가짜로 둔갑될 뻔한 순간이었다.
사실 ‘진짜’는 이런 허점에 무관심하다. 진위를 의심받지 않는데 굳이 사소한 오류를 보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짜’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이런 허점을 보완할 것이다. AI로 만들었다면 손가락 착시를 분명 걸러냈을 것이다.
예전에 모 가수의 해외 명문대학 졸업을 거짓이라며 악플을 단 사람이 있었다. 그 대학을 나왔다는 증명서를 제시해도 믿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 가수가 겪어야 했던 고생은 심각했었다. 가짜를 가짜라고 밝히는 것만큼이나 진짜를 진짜라고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는 사례다.
선거에서도 가짜 정보가 너무 많다.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네거티브의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물론 교묘하게 만들어 진짜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허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진짜도 가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인데 조작으로 의심하며 의혹을 제기하면 이를 입증하기 쉽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가짜를 구별해 내야 하는 위험 뿐만 아니라 진짜를 진짜라고 증명해야 하는 부담도 커지는 세상이다.
신재일 칼럼니스트
경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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