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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짜 '참교육' [윤병열의 환경이야기]

“갯벌 속에 누가 사나 볼래요?” “꽃게요.” 아이들은 일 초의 망설임 없이 답합니다. 그러고는 당장이라도 꽃게잡이에 나설 태세입니다. 안전하게, 천천히, 느리게, 조용히 배려하며 바라보기부터 강조합니다. 진짜 참교육은 정말 어렵습니다.

진짜 '참교육' [윤병열의 환경이야기]

갯벌 생물 관찰에 신이 난 아이들

생태계 구성원으로서 감수성 키워

“갯벌 속에 누가 사나 볼래요?” “꽃게요.” 아이들은 일 초의 망설임 없이 답합니다. 그러고는 당장이라도 꽃게잡이에 나설 태세입니다. 안전하게, 천천히, 느리게, 조용히 배려하며 바라보기부터 강조합니다. 진짜 참교육은 정말 어렵습니다.

비유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갯벌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우리가 지구인 잡으러 온 외계인처럼 보일 수 있다는 사실 강조합니다. 실험 대상이 될지도 모를 상황이라 벌벌 떨고 있을 갯벌 생물들 처지에서 생각해보게 합니다. 하지만, 교실 밖으로 나온 아이들 눈망울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서 빨리 조사, 관찰 활동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네모로 된 방형구 안에서 제한적으로 조사·관찰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간혹 호기심이 넘쳐 멀리까지 흩어지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밀물이 되면 엄청난 속도로 물이 차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복·반복·반복해서 말해줍니다.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은 특별 지도를 받습니다. 진짜 참교육은 정말 힘듭니다.

장화 신은 아이들이 갯벌 한복판으로 뛰어듭니다. 우리 몸속에 숨어있는 수렵·채집 본능 DNA가 깨어난 모양입니다. 갯벌 생물들은 순식간에 몸을 숨깁니다. 오늘은 직접 잡아보고, 만져보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제일 좋은 교육 방법은 갯벌 밖에서 가만히 관찰하기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신난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조심조심 잡은 갯벌 생물들 관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도 알아봅니다. 그런데 꽃게는 없습니다. 꽃게 말고도 게 종류는 꽤 많습니다. 주로 펄 갯벌에 사는 칠게, 넓적콩게, 농게. 모래 해변에서 보이는 엽낭게, 달랑게도 있습니다. 돌과 펄이 섞여 있는 혼합 갯벌 부근에는 밤게, 풀게, 사각게, 길게, 방게도 있습니다. 게 종류를 모두 살펴보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여전히 꽃게만 찾습니다. 진짜 참교육은 인내심 덩어리여야 합니다.

조개와 고둥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바지락, 우럭조개, 동죽, 맛조개가 보입니다. 눈알고둥, 총알고둥, 댕가리, 비단고둥, 갯고둥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먹는 소라만 찾습니다. 소라의 정식 이름은 피뿔고둥입니다. 새끼 망둑어와 새끼 개불, 가재붙이도 잡혔습니다. 갯벌 생물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놀랍니다. 이렇게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단 표정입니다. 관찰이 끝나면 조심스럽게 제자리에 놓아줍니다. 이제 바닷가에 사는 식물 관찰에 들어갑니다. 소금기 가득한 곳에 사는 식물들이라 좀 특별한 면이 있습니다. 소금을 몸 안에 저장하고 사는 수송나물이 보입니다. 갯능쟁이 종류는 소금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모양입니다. 모두 제 각각의 방식으로 일하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아이들에게 약간 어려운 말로 이해를 돕습니다. 눈앞에서 보았던 수많은 갯벌 생명체들은 생태계의 구성원입니다. 우리 인간도 그 구성원 중 일부입니다. 모든 생명과 사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생태계의 ‘정복자’가 아니라 ‘구성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지역이 정말 중요합니다. ‘장소 애착(Place Attachment)’ 기반의 사유를 통한 생태적 감수성 함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강조합니다.

바닷가에 예쁘게 피어난 해당화 꽃향기도 맡아봅니다. 자연의 향기는 아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합니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콧노래도 부릅니다. 이런 활동이 진짜 참교육입니다.

/윤병열 경남생태관광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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