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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장끼와 까투리의 이야기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덫에 놓인 콩을 먹었다가 목숨을 잃은 장끼. 남편을 잃은 까투리는 홀로 자식들을 돌보며 살아가지만 빚과 권력의 횡포에 시달리고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진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변의 새들과 힘을 모아 다시 살아갈 길을 찾는 까투리.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장끼와 까투리의 이야기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장끼와 까투리의 이야기

전남광주시립창극단, 11월 12일 전당 대극장서 ‘화충선생뎐’

2026년 10월 20일(화) 12:30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덫에 놓인 콩을 먹었다가 목숨을 잃은 장끼. 남편을 잃은 까투리는 홀로 자식들을 돌보며 살아가지만 빚과 권력의 횡포에 시달리고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진다.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변의 새들과 힘을 모아 다시 살아갈 길을 찾는 까투리. 과연 그가 끝내 발견한 행복은 무엇일까. 판소리 ‘장끼타령’을 오늘의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낸 창극이 관객을 만난다.

전남광주시립창극단은 오는 11월 12일 오후 7시 30분 전남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63회 정기공연 ‘화충선생뎐’을 선보인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8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무대다.

‘화충선생뎐’은 판소리 열두 바탕 가운데 하나였지만 오늘날 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장끼타령’과 고전소설 ‘화충선생전’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창극이다. 원작의 익살과 풍자를 살리면서 가족과 이웃, 행복의 의미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야기는 무등산 장불재와 복태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숲속에는 장끼와 까투리 부부를 비롯해 여러 새와 동물들이 사람처럼 어울려 살아간다.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힌 장끼는 빚까지 내며 씀씀이를 늘리고, 까투리는 작은 먹거리에도 만족하며 가족의 평범한 행복을 바란다.

하지만 아내의 충고를 무시한 장끼가 덫에 걸려 죽으면서 가족의 삶은 무너진다. 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까투리는 어려움을 겪고, 자식들과도 헤어진다. 여기에 탐욕스러운 서대쥐의 횡포까지 더해지며 시련은 깊어진다.

작품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까투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주변의 새들과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도우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행복은 많은 재산이나 권력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원작 ‘장끼전’은 허세가 심한 장끼의 어리석음과 남편을 잃은 까투리를 둘러싼 소동을 통해 당시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이번 창극에서는 그 이야기를 넓혀 권력자의 횡포와 탐욕, 가족의 해체 등 오늘날에도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담았다. 동물들의 모습을 빌려 인간 사회를 비추면서도 익살스러운 대사와 판소리 특유의 해학을 잃지 않았다.

전승이 끊긴 판소리를 새로운 창극으로 되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널리 알려진 ‘춘향가’나 ‘심청가’와 달리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장끼타령’을 바탕으로 옛 소리를 현대적인 음악과 연출로 풀어냈다. 동초 김연수 명창의 소리를 토대로 판소리 가창과 국악관현악을 결합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공연은 김용호 예술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유희성이 연출한다. 임영욱이 극본과 노랫말을 쓰고 강상구가 작곡과 지휘를 맡았다. 작창에는 송재영과 채수정, 안무에는 박이표가 참여했다.

김용호 예술감독은 “오래된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광주만의 이야기와 예술적 특색을 담은 창극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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