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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옥동의 주주서신③] 신한금융의 2026년은?

AI 수요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실제로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최근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진옥동의 주주서신③] 신한금융의 2026년은?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회장이 9일 장문의 편지를 주주들에게 보냈는데요. 매년 보내는 주주서한이지만 올해는 특별합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인데요. 데일리브리프는 총 5회에 걸쳐 10페이지에 달하는 진옥동의 주주서신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0일 경기도 용인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

[데일리브리프 황재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주주서신에서 강조한 세번째 테마는 '신한의 2026년'인데요. '생산적 금융' 특히 '부동산에 편중된 자금의 자본시장 이동'이란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에서 신한의 기회를 찾는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진옥동 회장은 '2026년, 신한의 관점'이란 제목으로 올해 할 일을 풀어냈는데요. '신한이 할일'이 아니라 '신한의 관점'이란 표현에서 그의 '의지'와 '겸손'이 함께 읽힙니다.

주주서한의 '신한 2026년'을 그는 "CEO(최고경영자)가 각종 사안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며 회사를 이끄는가'는 매우 중요한 투자정보"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는데요.

먼저 미국과 중국의 경쟁구도를 금융의 관점에서 어떻게 볼 것인지 정리했습니다.

미중 무역 경쟁 등이 한국 기업에 리스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면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찾고 있는데요.  AI 수요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생산능력 확충 및 기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며 이 과정에서 생산시설 확장과 설비투자에 따른 금융 지원의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신한이 바라보는 한국 산업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라고 했는데요. 상당히 낙관적 시각입니다.

국내 여건도 밝게 보고 있는데요.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 대해 적극적이고 선제적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특히 부동산에 편중된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특히 '퇴직연금 기금화' 공약이 국정과제에 들어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 역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자금운용 체계를 마련하고, 기금형 퇴직연금 확대에 대비한 다양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특히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 확보는 신한에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이 자금운용 체계와 실행전략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이어 신한금융 실적에 안정적 기반이 되어주는 보험과 증시 호조에 따른 신한투자증권의 추가 성장, 신한카드의 수익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끝으로 내부통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고객정보 유출과 각종 전산사고 등은 신뢰가 생명인 금융회사에 치명적인 만큼 각 자회사 경영진이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옥동 회장은 이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 비용은 당분간 자회사 KPI(성과보상체계) 평가에서 제외한다"면서 "내부통제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로 이를 통한 리스크 해소가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주주서한 세번째 카테고리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6년, 신한의 관점

이어서 신한이 바라보는 앞으로의 전망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공시를 통해 반드시 알려 드려야 하는 사항 외에도, CEO가 각종 사안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며 회사를 이끄는가’는 매우 중요한 투자정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구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를 중심으로 한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도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최근 중동지역 분쟁은 유가와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표적인 수출 주도형 국가입니다. 높은 거시 경제 변동성과 관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하락은 한국 기업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러한 어려움 이면에 기회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과 중국의 G2 간 무역 경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제조업을 비롯한 산업 전반에 저임금 노동력과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며 놀라울 정도로 빠른 혁신을 달성했습니다. 중국이 기술 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선, 철강 등의 분야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다소 빛을 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계속되며,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서 다시금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추세가 5~10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기술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실제로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성장 속에서 최근 한국의 주요 대기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생산능력 확충 및 기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며 생산시설 확장, 각종 설비투자에 따른 금융 지원의 기회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한이 바라보는 한국 산업계에 대한 긍정적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미래 산업과 혁신 기업 성장에 초점을 둔 ‘생산적 금융’이 최근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입니다. 생산적 금융은 자본이 첨단산업, 혁신기업, 벤처, 소상공인 등 실제 생산 활동에 연결되는 분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미 신한은 정부 정책 추진 이전부터 해당 영역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왔습니다.

심사 속도 향상을 목표로 여신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성장 산업 밀집지역에 ‘신한 SOL 클러스터’를 구축했습니다.

본부 RM(Relationship Manager), PM(Project Manager), 심사역들이 섭외부터 특화 상품 제안, 심사에 이르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현장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여신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한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남은 퍼즐인 ROE 개선의 기회로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의 또 다른 취지는 부동산에 편중된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의 자본시장이 성숙되지 못했을 때, 부동산은 국민들의 대표적인 자산 증식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과열된 부동산 가격 상승은 결국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졌고, 높은 가계 부채 비율이 고착화되었습니다. 또한, 자금이 부동산에 집중되는 구조 속에서 기업의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측면도 존재합니다.

최근 그룹의 미래전략연구소가 발간한 ‘집값이 안정되면 달라질 것들’이라는 보고서도 한국은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으며, 집값 상승은 소비 여력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습니다.

주택 가격이 안정된다면 청년 및 중년층의 소비 여력을 회복시키는 한편, 결혼과 출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결혼과 출산의 증가는 멀리 봤을 때 국내 총생산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을 찾게 된다면, 가계 자산은 자연스럽게 자본시장이라는 또 다른 투자 대안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상법 개정 외에도, 조만간 한국 정부는 부동산과 관련된 금융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89% 수준이었던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총량 비율을 2030년까지 80%로 낮추기 위한 정책 등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산 흐름의 방향을 균형 있게 조정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 5대5 수준인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 역시, 점차 기업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곧 기업대출을 포함한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는 지난해 주주서신에서 한국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이 낮은 것을 언급하며, 자본시장 기반의 노후 소득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적연금의 한계를 보완하려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은 은퇴 자금이 부동산으로 집중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 정부는 ‘퇴직연금 기금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했습니다.

신한 역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자금 운용 체계를 마련하고, 기금형 퇴직연금 확대에 대비한 다양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선도적 위치 확보는 신한에 있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 그룹 실적에 안정적 기반이 되어주는 보험이익은 올해도 견고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KOSPI 호조에 따른 주식거래, 상품판매 수수료 이익의 확대는 Top Line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규제 환경과 마케팅 비용 확대로 부진했던 카드 수수료 수익도 정부의 소비 진작 노력 속에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부 자회사들의 비용 구조 효율화 및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반 관리비는 다소 늘어날 수 있겠지만, 여러 Top Line의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경비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대손비용 역시 전년 대비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당분간 자회사 KPI 평가에서 제외할 계획입니다.

내부통제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이며,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계속해서 힘차게 추진해가겠습니다. 일부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며, 저희의 다음 행보에 대해 투자자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이사회를 중심으로 ’밸류업 2.0’에 대한 논의가 한창입니다. 기존 계획의 이행 과정 및 성과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자 분들이 주셨던 소중한 의견을 참고해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담을 예정입니다.

신한의 구체적인 미래상을 투자자 분들과 빠른 시일 내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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