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지평선] 양자역학과 ‘이재명박’ 회동

54년 만에 다시 달을 향해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 곳곳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됐다. 심(深)우주 항해를 위해 개발된 오리온 캡슐의 항법 및 이상징후 감시 기능을 AI가 수행한다. 달 표면 탐사에서도 AI 기반...

[지평선] 양자역학과 ‘이재명박’ 회동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바나나 크리크 관람 구역에서 관람객들이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한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하고 발사되는 아르테미스 2호 달 탐사 로켓을 지켜보고 있다. AP 뉴시스

54년 만에 다시 달을 향해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 곳곳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됐다. 심(深)우주 항해를 위해 개발된 오리온 캡슐의 항법 및 이상징후 감시 기능을 AI가 수행한다. 달 표면 탐사에서도 AI 기반 로봇 공학이 채용된다. ‘달 지형 탐사차’와 생체모방 로봇 코브라(COBRA)는 AI의 도움을 받아 기존 로버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영구 음영 지역까지 탐사할 계획이다.

□이렇게 대단한 AI가 양자기술과 결합하면, 인류는 더 높은 경지를 열 수 있다. 양자신경망이 대표적이다. 인간 두뇌를 모방하는 데 그친 ‘고전적 신경망’ 대신 훨씬 강력한 머신러닝 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양자AI’도 '경우의 수’가 무한히 많아 기존 컴퓨터는 감당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최적화 문제’를 손쉽게 풀어낼 것이다. 단백질 구조 결정이 복잡하게 얽힌 유기화학 실험도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

□양자역학의 핵심은 중첩(Superposition)과 얽힘(Entanglement)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로 알려진 ‘중첩’ 개념은 양자컴퓨터(연산 단위는 큐비트)가 1회 연산만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동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큐비트 사이의 강한 상관관계를 이용하는 ‘얽힘’은 복잡한 데이터 패턴 분석에 새 장을 열 수 있다. 1925년 태동 당시에는 알쏭달쏭한 미시세계 이론에 그쳤던 양자역학이 우리 일상 생활에도 관여하고 있다.

□중첩과 얽힘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하면 위기의 대한민국에 해법이 보인다. 시민들의 고민은 중첩됐고, 과거 성공사례는 현재의 도전과 얽힘 관계다. 미국이 초래한 글로벌 질서의 요동이 위기로 닥친 상황도 2008년과 2026년의 '중첩·얽힘’을 보여준다. 돌이켜보면 원전과 K방산을 고리로 아랍에미리트(UAE)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주요 20개국(G20) 체제를 주도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가 돋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위기 극복의 국정 경험에 대한 조언을 이 전 대통령에게 구하고, 초당파적 협력을 얻어내는 중첩과 얽힘의 '이재명박' 회동을 기대해본다.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