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뤄진 반면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제약에 수급이 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3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0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조원 못미치는 월간 순매도액을 상회한다. 역대 월별 최대치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중심의 코스피가 타격을 입었다. 외국인들의 반도체 투심 악화에 고환율 우려까지 겹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증시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다시 환율 상승을 부추기며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다고 봤다.
배당 시즌이 있는 4월 약 11조원에 달하는 달러 환전 수요가 발생할 수 있어 주식시장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57.07포인트(4.73%) 내린 5181.80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다 전장 대비 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환율도 전날보다 6.8원 오른 1515.7원을 나타냈다.
이날도 외국인은 2조 넘게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팔자'였다.
삼성전자가 1.89% 하락해 17만6000원대로 밀려났으며, SK하이닉스도 5.31% 폭락해 '87만닉스'로 내려섰다.
외국인은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삼성전자를 15조5590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6조319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외국인은 지난 26일, 27일 이틀 간 코스닥에서 5300억원 매물을 쏟아냈지만 전체 누적 기준으로는 18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수급의 핵심 축은 바이오·제약이다. 3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파마리서치, 알지노믹스, 삼천당제약,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로킷헬스케어, 메지온)가 바이오·제약(헬스케어) 기업이었다.
10위권 밖에도 휴젤, 오스코텍, 알테오젠 등 바이오·제약 기업이 있었다.
이밖에 에스피지와 고영 등 로봇 관련 주가 각각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1위, 5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선별적 코스닥 매수 움직임은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개혁과 맞물려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1·2부로 분리되면 어느 리그에 속했는지가 밸류에이션과 수급을 결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개편안은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은 물론 우량 벤처 및 혁신 기술주를 향한 외국인과 기관의 중장기적 자금 유입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조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iamgrace_ah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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