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소외계층 복합지원센터부터 2조원 기업대출... 포용금융 전방위 실천
금융권 최초 민관 협력 모델 구축... "경계계층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
디자인=김승종기자/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지방 경제의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소상공인은 버티기에 급급하고,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은 사각지대로 밀려난다. 이런 상황에서 BNK부산은행이 연초부터 잇달아 내놓는 상생·지원 행보가 지방은행의 역할론을 다시 쓰고 있다. 서민 복합지원 체계 구축부터 소상공인 특별자금, 기업 생산적 금융까지 촘촘하게 이어지는 지원 구조는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지역 밀착형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최초 민관 협력... 복합지원센터로 사각지대 해소
BNK부산은행은 지난 12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와 함께 '서민금융 복합지원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성주 부산은행장과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겸 신용회복위원장)이 자리한 이번 협약은 민간 금융기관과 정책 기관이 함께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금융권 최초 사례다.
세 기관은 올해 3분기 내에 부산 구도심인 중앙동에 복합지원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서는 민간·정책서민금융 및 고용·복지 상담, 채무조정 지원, 금융교육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지금까지 개별 기관이 따로따로 해온 지원을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서비스의 질이 달라진다.
복합지원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도 3분기 중 출시된다. 제도권 금융 복귀를 돕는 소액신용대출 상품과 종잣돈 마련을 지원하는 적금상품이 함께 나온다. 금융 사각지대 해소와 자산 형성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다. 이동점포를 활용한 '찾아가는 복합지원 서비스'도 병행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지원망을 넓힐 계획이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서민금융과 복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내 금융 사각지대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정책상품 이용이 어려웠던 경계계층과 금융·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실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진흥원 김은경 원장 역시 "공공과 민간이 책임을 다하는 지역금융 협업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금융에서 소외되는 취약계층이 없도록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소상공인 1500억 특별자금... "위기 넘어 성장까지"
복합지원 체계 구축에 앞서 부산은행은 이미 소상공인을 향한 실탄을 쏟아붓고 있었다. 부산은행은 지난 2월 9일 부산광역시, 부산신용보증재단과 '2026년 부산시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은행은 100억원을 특별출연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부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5년간 1.5%포인트의 이차보전을 지원하며, 부산신용보증재단은 특별출연금을 기반으로 신용보증을 제공한다.
지원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협약보증대출Ⅰ'을 선보였으며, 이어 성장성과 확장 가능성이 높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하는 'B-라이콘 육성 협약보증대출'을 1000억원 규모로 출시했다.
자금 부담 완화에 그치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선별해 키워내는 접근 방식이다. 지난해 9월에는 총 1000억원 규모의 'BNK 상생드림대출'을 출시해 사업을 6개월 이상 이어온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업체별 최대 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자납부 연장 옵션과 성실 이자납부 캐시백 제도를 도입해 자금 운용의 유연성도 높였다.
2조원 기업대출·국민성장펀드까지... 부울경 성장 생태계 구축
소상공인·서민 지원과 함께 기업 생산적 금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1월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에 동참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총 2조원 규모의 '2026 뉴스타트 특별대출'을 출시했다.
이번 특별대출은 지역 제조업을 비롯한 뿌리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목표로 마련됐으며,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금융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지원 대상 기업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용도에 따라 최대 150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제조업 영위 기업에 대한 금리우대와 업력 5년 이상 기업에 대한 한도우대를 통해 업종과 성장 단계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여기에 더해 부산은행은 25일 부산시청에서 부산광역시, 부산상공회의소와 '국민성장펀드 대응 및 지역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5년간 150조원을 투입하는 국민성장펀드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반도체·AI·로봇·이차전지·바이오 등 부산지역 첨단전략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자리다.
세 기관은 부산형 메가 프로젝트 발굴, 유망 기업 풀 구축, 정책금융기관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에서 공조하기로 했으며, 부산은행은 지역 첨단전략산업 기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하고 본점 1층에 '국민성장펀드 금융 상담창구'를 열어 기업의 투자 실행을 밀착 지원한다.
올해 부산은행의 행보는 '다층적 상생 구조의 완성'이다.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합지원 체계, 경기 침체로 허덕이는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자금, 지역 산업의 뼈대를 지탱하는 기업 생산적 금융, 그리고 미래 첨단산업을 향한 국민성장펀드 대응까지 층위별로 맞물리는 모양새다.
이 같은 흐름이 연속성을 갖는 것은 김성주 행장 체제에서 '포용금융'을 경영 철학의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에도 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 대상 600억원 규모 지역상생 금융지원 협약, 한국신용데이터와의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협력 등을 이어왔으며 나눔문화 확산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 밀착 금융의 축적이 복합지원 체계라는 새로운 모델로 결실을 맺은 데 이어,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첨단산업 육성 지원으로 그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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