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90조원에 육박하며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HBM3E로 '잭팟'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 모두 왕좌를 차지했다.
한국CXO연구소가 15일 발표한 '2000년~2025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변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기업의 개별(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89조23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48조2800억원 대비 27.7% 증가했으며 매출(2092조원) 대비 영업이익률도 9%로 2018년 이후 7년 만에 9%대를 회복했다. 국내 전체 기업(비상장사 포함)의 영업이익 규모도 3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가장 극적인 변화는 SK하이닉스의 부상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 44조74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별도 영업이익 23조5921억원)와 1.7배 넘는 격차를 벌렸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SK하이닉스가 50.7%로 삼성전자(9.9%)를 5배 이상 앞섰다. 연결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47조2063억원)가 삼성전자(43조6010억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순이익 역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1999년부터 26년간 별도 기준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33조6866억원)가 SK하이닉스(42조6888억원)에 추월당하며 27년 만에 왕좌를 내줬다.
영업이익 1조 클럽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기업이 34곳으로 전년(29곳)보다 5곳 늘었다. 신규 진입 기업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4932억원에서 2조7300억원으로 453.5% 급증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447.5%)·KT(276.6%)·HD현대중공업(190.8%)·한국전력(169.7%)·한국투자금융지주(165.5%)·SK하이닉스(106.3%) 등도 1년 새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거나 외형을 키웠다.
업종별 수익성에서는 반도체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금융지주사를 제외하면 SK이노베이션(56.3%)과 SK하이닉스(50.7%)가 50%대 영업이익률로 최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45.4%)·크래프톤(36.8%)·네이버(27.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두 회사가 1000대 기업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2.7%에서 2025년 35.7%로 높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다만 두 회사의 비중이 올해 40%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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