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주요국 증시 중 최대 낙폭…4월 반등 촉각
4월 초 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기대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59포인트(0.40%) 하락한 5438.87에 마감한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예측불허의 중동 정세가 한 달째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어 놓고 있다. 지난 한 주 주요국 증시에선 코스피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쟁 피로감이 쌓여만 가는 가운데 프리 어닝시즌으로 접어드는 4월 초 국내 증시가 새로운 반등이 기회를 모색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코스피 5.9%↓…주요국 증시 중 가장 부진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코스피 마감가는 5781.20에서 5438.87로 342.33포인트(5.9%)나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사이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3% 이상 빠져 코스피의 뒤를 이었다. 이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 안팎의 내림 폭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한 주간 1.7% 밀려난 가운데 닛케이지수만 1% 미만의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주 초 코스피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와 중동 전쟁 격화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번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주중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가능성이 전해지며 56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여전한 시장의 의구심에 540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여기에 주 후반 구글의 터보퀸트 알고리즘 이슈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띠면서 지수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수는 지난 27일 오전 한때 5200대까지 후퇴하기도 했으나 구글 터보퀸트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삼전 1분기 실적 기점…시선은 매크로서 기업 펀더멘털로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도 등 뒤에선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프리 어닝시즌으로 접어드는 4월 첫째 주 국내 증시 향방의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증권가에선 미국과 이란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과거 가자지구 사태와 유사하게 ‘선 휴전(또는 종전), 후 협상’의 수순을 밟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쟁이 휴전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불확실성이 걷히며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아울러 4월 초 예정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는 시장의 시선을 매크로에서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시킬 커다란 재료다. 이를 기점으로 과도하게 벌어진 가치와 가격의 차이도 차츰 메워질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 같은 분석과 함께 “당분간 지정학적 노이즈에 따른 지수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으나, 현 구간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인 태도로 시장을 이탈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을 권고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1∼2주를 휴전 협상의 진전 여부나 국제유가 평균 레벨의 하락 흐름이 확인될 분기점이 되는 변동성 구간으로 보면서 당분간은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적은 방어주 중심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와 경제 지표로는 4월 1일부터 진행되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함께 3월 수출입 동향 등이 꼽힌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