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사단법인 창립총회 개최
1기 신도시 재개발 속 ‘자산 중심 개발’ 넘어 ‘사람 중심 공익 생태계’ 구축 선언
이학영 국회의원, 현장에서 ‘시민참여제정법’ 입법 서명… 초대 이사장 송성영 선출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군포시민협)가 사단법인으로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를 지난 7일 군포시청 별관 회의실에서 열었다. 군포시민협은 단순한 공간 재개발을 넘어 재정, 인력, 인프라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시민사회 내부의 역량과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사단법인의 공식 설립을 결의했다. /사진제공=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1기 산본신도시의 재개발·재건축 바람이 불어닥친 군포시. 외형적 공간 재편과 부동산 자산 가치에 대한 담론이 지역 전체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그 땅을 일궈온 원주민과 세입자들의 삶의 터전, 그리고 지역 생태계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수십 년간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열악한 환경과 ‘만성적 소진’이라는 이중고가 더해졌다.
자본과 행정 논리에 밀려 자칫 사라질지 모를 지역 공동체의 가치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지켜낼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군포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연대의 손을 잡고 제도적 결단을 내렸다.
지난 7일 저녁 6시 30분, 군포시청 별관 회의실. 군포YMCA, 군포경실련, 군포여성민우회, (사)아시아의 창 등 지역 내 15개 시민사회·노동·사회적경제 단체가 모여 ‘사단법인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군포시민협)’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 “단순 법인화 아니다”… ‘사회적 상속’으로 여는 새로운 미래
지난 30여 년간 지역 자치, 생태 환경, 여성, 청소년, 이주민 등 다양한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일궈온 군포시민협의 이번 사단법인 출범은 단순한 법적 지위 획득이나 행정적 절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날 출범의 핵심 화두는 “사회적 상속”이었다. 그동안 축적해 온 시민사회의 유무형 자산과 민주주의적 가치를 개인이나 개별 단체에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제도화된 틀을 통해 다음 세대의 시민 활동으로 온전히 계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기존의 단기 행정 지원금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법인격을 바탕으로 한 자립적·지속 가능한 재정 및 인프라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활동가의 경제적 안정과 권익을 법인 차원에서 보호하여 신진 활동가의 유입을 촉진하는 ‘지속 가능한 공익활동 생태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학영 의원은 현장에서 ‘시민참여제정법’ 입법안에 서명해 최초로 시민참여제정법을 발의한 국회의원으로서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 의원은 시민사회의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법제화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사진은 시민참여제정법 서명 후 장면) /사진제공=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 정·관·노동·시민사회의 화답…‘시민참여제정법’ 입법 서명까지
이날 현장에는 이학영 국회의원, 한대희 군포시장, 이우천 군포시의회 의장, 유명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 등 지역 정·관계 및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격려를 보내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특히 이학영 국회의원은 현장에서 최초로 ‘시민참여제정법’ 입법안에 서명하며, 시민사회의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법제화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어진 문화 공연에서는 합창단 ‘노래하자’가 ‘동무 생각’ 등을 열창하며 지역 연대의 Warm-up 무대를 펼쳤고, 현장의 분위기는 축제와 결의의 장으로 달아올랐다.
이날 창립총회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은 다양한 축사와 격려사로 군포시민협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한대희 군포시장을 비롯해 이우천 군포시의장, 성복임 경기도의원, 라일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경기중부의장, 이재근 금속노조경기지부 현대캐피코 지회장 등의 축사와 유명화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장의 등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사진은 한대희 군포시장의 축사 장면) /사진제공=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
▲ 초대 이사장 송성영 선출…“경기 시민사회의 이정표 될 것”
문화 공연의 열기 속에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정관 심의 ▲임원 선출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가 차례로 가결되었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현 군포시민협 대표인 송성영 대표가 선출되었으며, 김유자, 박은호, 이경신, 이대수, 조주희, 황은아 등 총 7명의 이사진과 노정숙, 조성범 등 2명의 감사가 선출돼 법인의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운영을 맡게 되었다.
송성영 초대 이사장은 “이번 법인화가 군포를 넘어 경기도 전체 시민사회에 자립과 세대교체의 미래지향적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공간 개발이라는 외형적 성장 뒤에 숨은 ‘공동체 와해’와 ‘활동가 소진’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한 군포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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