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국내 증시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향후 시장을 움직일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단기 과열 부담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달러 약세 전환 여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업종별 주가 흐름은 차별화될 전망이다.
2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8포인트(0.00%) 내린 6475.63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29.53포인트(2.51%) 오른 1203.84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2000년 8월4일 이후 처음으로 1200선을 넘어섰다.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미 연준의 정책 기조와 달러 흐름, 유가 변동성은 단기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핵심 변수로 미국 증시는 금리, 한국 증시는 달러를 지목하고 있다. 강세장의 조건은 유동성과 경기·이익 사이클 확장 유지인데 현재 글로벌 유동성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여전히 핵심 주도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반도체의 12개월 예상 PER이 5배대에 머물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비교할 때 추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 약세 여부도 국내 증시에는 중요한 변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달러 약세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강했던 업종은 기계, 정보기술(IT)하드웨어, 조선, 방산, 화학 등이었다.
실적 시즌도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요인이다. 4월 5주차에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네이버, 삼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신고가 이후 장세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수 있다.
국제유가 안정 여부도 변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80달러대로 내려올 경우 2차전지와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관련 업종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증시가 신고가 부담과 실적 기대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주도 흐름은 유지하되 달러 약세 수혜주와 실적 개선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는 FOMC 결과와 미국 물가 지표, 국제유가 흐름,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이 이미 상당 폭 상승한 만큼 업종별 이익 개선 여부와 외국인 수급 변화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달러 약세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는 반도체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와 PER 상승 여부가 지수 상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통화정책 결정이 예상됨에도 글로벌 증시는 이란 전쟁 종전 수순, 미국의 양호한 기업이익, AI 성장 기대감에 더 반응할 것"이라며 "5월까지 예상되는 안도 랠리 국면에서 얕은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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