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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이슈] '개미'들의 반란…증시 수급 주체로 부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가 대표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25년 43조원에서 2026년에는 130조원대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증시이슈] '개미'들의 반란…증시 수급 주체로 부상

개인투자자, '중동 사태' 이후에도 순매수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8조5255억원을 순매수했다. [사진=Freepik]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직접투자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공격적인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 개인이 시장의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8조525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조5801억원, 2조8844억원을 순매도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낸 구조로, 국내 증시의 하방을 개인 수급이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위험 회피 국면에서 개인이 매도하고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과거 패턴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같은 변화는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개별 종목 중심의 단기 매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투자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2020년 약 52조원에서 2023년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50조원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자금이 ETF를 통해 지수 및 테마 투자로 유입되면서 시장 변동성 완충 역할도 일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금 측면에서도 개인의 '실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 투자자예탁금은 2022년 46조4000억원에서 2023년 52조8000억원, 2024년 54조2000억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5년 87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06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어난 만큼 증시 조정 시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미들의 순매수.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실제로 개인투자자 수 역시 증가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 투자자 수는 2020년 약 600만명 수준에서 2025년에는 14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개미들의 주식 순매수 배경에는 펀더멘털 개선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이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가 대표적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25년 43조원에서 2026년에는 130조원대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은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 장치다.

국민연금은 올해 국내주식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p) 확대하고, 해외주식 비중은 37.2%로 1.7%p 축소할 계획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수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ETF 거래대금. [자료=하나금융연구소]

다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하다. 단기간에 급증한 유동성과 개인 중심의 수급 구조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코스피 변동성 지표는 최근 들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정 테마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빈번하다.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2025년 기준 20조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레버리지(차입)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안성학 연구위원은 "단기간의 높은 주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기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최근 확대된 변동성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직접 투자와 ETF 투자를 병행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레버리지 비중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결국 현재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가 수급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개미 주도 장세'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풍부한 대기 자금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 정책 지원이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면서 상승 동력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투자 전략의 정교함이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의 성숙한 투자 행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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