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증시] "한 달 새 840조 증발"…중동전쟁 직격탄 맞은 코스피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370조원 넘게 증발하며 반도체주가 충격의 중심에 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외국주 포함)은...

[증시] "한 달 새 840조 증발"…중동전쟁 직격탄 맞은 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가총액 372조원 감소, 전체 증발액 44% 차지

-전쟁 장기화·美 지상군 투입 여부, 구글 ‘터보퀀트’ 여진 진정이 향후 증시 방향 변수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840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370조원 넘게 증발하며 반도체주가 충격의 중심에 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외국주 포함)은 4천347조9천260억원으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5천146조3천731억원)보다 798조4천47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를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시가총액 5천199조9천61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도 안 돼 850조원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655조2천988억원에서 612조7천928억원으로 42조5천59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을 합치면 3월 한 달 사이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은 총 840조9천529억원 증발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촉발한 극심한 변동성 속에 하루에만 수백조원이 오가는 상황도 이어졌다. 전쟁 발발 직후인 이달 3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376조9천396억원 줄었고, 코스피가 12.06% 폭락한 4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74조4천866억원이 사라지며 시가총액이 4천194조9천46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전·하이닉스’의 타격은 특히 컸다. 지난 3∼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감소분은 371조9천574억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44.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1천281조6천16억원에서 전날 1천43조6천321억원으로 18.6% 줄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756조1천772억원에서 622조1천891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두 종목은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더해,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가격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에 조정 압력이 가중된 상황이다.

중동발 원자재 가격 급등 우려가 큰 종목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의 이달 들어 시가총액 감소율은 각각 30.0%, 20.4%에 달했다. 에너지·원재료 비용 상승 가능성이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중동전쟁의 확전 여부와 ‘터보퀀트’ 이슈의 진정 여부를 꼽는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휴전이 성사될 경우 V자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의 추가 변동성도 예고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며 “이번 주에는 터보퀀트를 둘러싼 긍정적 내러티브와 부정적 내러티브 간 공방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내내 이어진 ‘전쟁 공포’와 기술 변수의 이중 악재 속에서 코스피는 5,3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시장은 당분간 중동 전황과 미국의 대응,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 전략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