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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시] 트럼프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코스피 4% 폭락·사이드카...

삼성전자는 5.91% 급락해 주가가 17만원대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는 7.05% 떨어지며 '83만닉스'로 내려앉았다.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셀트리온(-4.51%) 등 주요...

[증시] 트럼프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코스피 4% 폭락·사이드카...

-트럼프 강경 연설에 유가·환율 급등,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장세

-외국인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속 반도체 직격탄, 방산주는 전쟁 장기화 기대에 상승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연설 직격탄을 맞고 4% 넘게 급락, 5,200선으로 밀려났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급등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팔자’ 행렬이 11거래일째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급랭했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4.65포인트(4.47%) 떨어진 5,234.05에 마감했다. 전날 ‘종전 기대감’에 8% 급등하며 5,4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이날도 장 초반까지 뉴욕증시 강세를 따라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에 출발해 5,500선을 지키는 듯했지만, 한국시간 오전 10시께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증시는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가스 수입 의존국들을 겨냥해 “미국에서 석유를 사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키라”고 압박하면서 중동 정세 불안과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급격히 부각됐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6% 급등하며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512.2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트럼프 연설 이후 오름폭을 키워 한때 1,524.1원까지 치솟았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급등은 곧바로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64억원, 1조4,5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조2,065억원 순매수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 2023년 9월 18일부터 10월 16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장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3,05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중 낙폭이 커지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후 한때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되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 기대와 달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이란 강경 기조와 전쟁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인식했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5.91% 급락해 주가가 17만원대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는 7.05% 떨어지며 ‘83만닉스’로 내려앉았다. LG에너지솔루션(-0.61%),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6.02%), 셀트리온(-4.51%) 등 주요 대형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건설(-7.72%), 증권(-7.17%), 전기전자(-5.56%) 등 대부분이 급락했다. 다만 부동산(0.19%), 산업재(0.05%)는 소폭 상승하며 방어에 나섰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방산주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30% 올랐고, 현대로템도 6.73% 상승 마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방산 수요 증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3.98포인트(1.25%) 오른 1,130.16에 출발해 장 초반 1,132.40까지 상승했으나, 트럼프 연설 이후 낙폭을 키우며 5% 넘게 밀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055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1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표 성장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는 4.49%, 에코프로비엠은 2.52% 하락했고, 알테오젠(-2.22%), 레인보우로보틱스(-3.21%), 에이비엘바이오(-11.22%)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한때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은 이날 18.15% 폭락,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며 60만원대로 후퇴했다.

반면 케어젠(10.50%), 현대무벡스(3.50%), 유진테크(1.46%) 등 일부 종목은 개별 재료를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3조2,480억원, 15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0조5,850억원에 달해, 지정학적 충격 속에 매매 공방이 거세게 오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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