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AI 실적 모멘텀이 지수 하락 방어할 핵심 변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내수주와 바이오 종목은 약세
코스피 8,000 돌파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신한은행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피 시대를 열며 신기원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거센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주춤했다.
이에 이번주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향한 '에너지 응축' 구간이 될지, 아니면 단기 고점 형성 후 조정 국면에 진입할지를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장초반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으나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 등이 대두되며 급락했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 장중 한때 7400선까지 급격히 지수가 밀렸다.
결국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3.24포인트(5.68%) 급락한 7528.17에 장을 마치며 8000피 개막에 실패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지수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단이 견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하락이 코스피 8000선 안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변동이며 장기적으로는 상승 추세 속의 '에너지 응축'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차익실현 욕구에 따른 지수 하락은 분명 불가피할 것이나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인 반도체 기업의 실적개선이 장기적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선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이 강력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부족 사태 속에 글로벌 수요를 독점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인프라 종목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기회로 바꾼 K-방산의 수주 랠리도 긍정적으로 봤다.
아울러 글로벌 빅테크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수혜를 받는 반도체 장비 및 부품주들이 본격적으로 상승장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업황 회복이 지연되거나 매크로 매도 물량에 취약한 종목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에서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달러 강세와 일본 국채금리 상승 등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로 인한 유가 및 물가 불확실성이 시장의 경제감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구매력이 위축된 내수주와 업황 회복이 더딘 건설주의 매력이 떨어잘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인해 유동성 민감도가 높은 바이오 및 소프트웨어주 또한 당분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투업계는 지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실적 성장이 보장된 수출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투자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과정은 필요하지만 이익 사이클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조정 시마다 실적 우량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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