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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증권업, 2025년도 대형사가 실적 독식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황과 D램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거래대금이 늘면 위탁매매 수수료도 커지지만 그 과실도 결국 경쟁력 있는 곳이 더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규제 환경도 중소형사에 불리한...

증권업, 2025년도 대형사가 실적 독식

대형사-중소형사 격차 커져

IB 수수료 희비…중소형사 반토막

국내 증권사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Chat GPT

[비즈월드] 국내 증권사 순이익이 2025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그 과실은 대형사에 집중됐다. 증시 호황의 온기가 중소형사까지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16일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증권업 2025년 잠정실적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전체 순이익은 9.2조원으로 전년(6.6조원) 대비 41.7% 늘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1년(8.5조원)도 넘어섰다. 위탁매매에서 1.9조원, 금융부문에서 2.0조원이 불어나며 전체 순영업수익은 25.7조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1%로 전년(0.9%) 대비 0.2%p 좋아졌다.

다만 숫자 뒤 온도 차가 뚜렷하다. 나이스신평은 2021년 순영업수익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25년 대형사(자기자본 3조원 이상 10개사) 지수는 111로 올라섰지만 중소형사는 76에 그친다.

전체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타이틀 뒤에 업권 내 구조적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IB(투자은행)부문이 양극화를 가장 잘 보여준다. 대형사의 IB 수수료(인수·주선 제외)는 2025년 2조3458억원으로 2021년(2조2113억원)을 웃돌며 완연한 회복세다.

반면 중소형사는 같은 기간 1조3667억원에서 567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터진 2023년 이후 위험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형사는 부실 PF 익스포저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선별 영업을 확대할 여력을 확보했지만 중소형사는 제한된 충당금 적립 여력 탓에 위험관리 강화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위탁매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주식 위탁수수료 시장은 4.7조원으로 2021년(5.7조원)을 아직 따라잡지 못했다.

반면 해외주식이 0.8조원에서 2.4조원으로 3배 커지며 위탁매매 수수료 내 비중은 13%에서 34%로 뛰었다.

문제는 해외주식 수수료의 95%가 대형사와 토스증권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중소형사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국내주식 위탁매매에서 중소형사 점유율이 약 20%인 것과 비교하면 해외주식 시장의 쏠림은 극단적이다.

중소형사가 그나마 숨통을 튼 건 주식·집합투자증권 운용이었다. 증시 호황에 편승해 운용손익이 순영업수익의 3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는 자체 운용 역량보다 시장 흐름에 좌우되는 수익원인 만큼 변동성이 크다. 지난 2025년 4분기에는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운용에서 1.6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기매매 부문이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올해 전망도 대형사에 유리하게 기울어 있다. 올해 1~2월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6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황과 D램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거래대금이 늘면 위탁매매 수수료도 커지지만 그 과실도 결국 경쟁력 있는 곳이 더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규제 환경도 중소형사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올해 상반기부터 증권사 부동산PF 신규 취급분에 위험가중치를 사업 단계·담보인정비율(LTV)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브릿지론 등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PF 취급 유인이 줄어드는데 잉여자본이 적은 중소형사일수록 타격이 크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PF 익스포저가 다시 폭증하는 것 자체를 억제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도 부동산PF 비중을 줄이는 모양새가 나타나는 데다 덩치가 큰 증권사일수록 수익 기반이 탄탄해 당분간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혜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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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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