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 제공=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자중개형 ISA 시장 확대에 맞춰 플랫폼 중심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ISA 시장이 장기 자산관리보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와 직접 투자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ISA 경쟁이 단순 계좌 확보보다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고객을 얼마나 오래 체류시키고 자산관리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ISA 전체 투자금액은 62조7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투자중개형 ISA 투자금액은 45조2438억원으로 전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은행권 신탁형 ISA 투자금액은 15조721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이 예·적금 중심 상품보다 직접 투자 기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ISA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절세 중심 계좌였다면 최근에는 주식과 ETF를 직접 운용하는 투자 플랫폼 기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 투자자를 중심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한 직접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증권사 간 디지털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증권 역시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 전반이 리테일 기반 확대와 WM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신한증권 역시 디지털 채널을 기반으로 장기 자산관리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ISA 시장 경쟁의 핵심이 단순 거래 수수료 경쟁보다 고객 체류 시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SA 고객을 단순 거래 고객이 아니라 연금과 WM, 장기 투자 고객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의미다.
특히 최근 투자중개형 ISA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관련 ETF와 글로벌 자산배분형 상품 중심 투자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절세 혜택과 글로벌 투자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ISA가 단순 국내 투자 계좌보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성격을 함께 띠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ISA 편입자산 가운데 국내 상장 해외 펀드 비중은 올해 2월 말 기준 24.7%까지 확대됐다. 반면 예·적금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ISA 시장 자체가 절세 기반 투자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신한증권 입장에서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경우 장기 고객 확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ISA 시장이 단기 투자 중심으로 굳어질 경우 브로커리지 경쟁 심화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미국 빅테크 ETF와 테마형 상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ISA 계좌가 장기 포트폴리오보다 적극적인 투자 계좌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WM 기반 고객화 전략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는 ISA 확대를 통해 국내 자본시장 장기 투자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 흐름은 글로벌 자산배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ISA 세제 구조상 해외 ETF 투자에 대한 절세 체감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ISA 시장 확대 자체는 증권사들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이 단순 단기 매매보다 절세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자산관리를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ISA 만기 자금을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ISA 경쟁이 단순 상품 경쟁보다 플랫폼 완성도 경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객이 계좌 개설 이후 투자·상담·리밸런싱·연금 이전까지 플랫폼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증권 역시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체계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플랫폼 중심 고객 확보 전략이 ISA 시장 확대 흐름과 맞물릴 경우 장기적으로 WM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A 시장은 단순 절세 계좌 경쟁에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결국 고객을 얼마나 오래 플랫폼 안에 머물게 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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