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찾아낸 주먹의 고장 벌교 ‘의병의 義’
삼광중 탐구팀 ‘담살이 펀치’, 전남 청소년 역사탐구대회 금상
2026년 09월 29일(화) 16:30
벌교 삼광중 학생 탐구팀 ‘담살이 펀치’가 선근공원에 조성된 의병장 안규홍 동상을 찾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벌교 삼광중 학생 탐구팀 ‘담살이 펀치’(팀장 신연호 외 2명)가 ‘제16회 전남 청소년 역사 탐구대회’에서 금상(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들이 전쟁과 평화라는 주제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 속에서 발견하고, 이를 오늘날의 시각에서 재해석하도록 하는 취지로 마련된 역사 탐구 경진대회다. ‘담살이 펀치’ 팀은 ‘주먹의 고장 벌교, 의병의 ‘의(義)’를 품다…담살이 의병장 안규홍부터 지식인 채동선까지, 벌교 항쟁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탐구보고서로 참가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탐구팀은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는 지역의 오래된 관용구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탐구를 시작했다. 벌교가 오랫동안 ‘주먹의 고장’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알려져 온 것에 의문을 품고 자료를 조사한 끝에, 이 지역이 실제로는 일제강점기 항일 의병장 안규홍을 비롯해 소휘천 선봉장, 대종교를 창시한 나철, 작곡가 채동선 등 여러 의인을 배출한 ‘의향(義鄕)’이었다는 사실을 발굴해 냈다.
특히 팀은 머슴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담살이’ 출신으로 의병장에 오른 안규홍의 생애에 주목했다. 안규홍은 을사늑약 소식을 듣고 담살이 생활을 스스로 청산해 의병 전선에 뛰어들었으며, 신분을 뛰어넘어 옛 주인과 함께 의병부대를 조직해 파청대첩 등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운 인물이다. 팀은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벌교의 ‘주먹’이 폭력이 아니라 가장 낮은 곳에 있던 사람들이 불의에 맞서 일으킨 ‘의로운 저항’이었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명이기도 한 ‘담살이 펀치’는 머슴을 뜻하는 ‘담살이’와 불의에 맞서는 ‘정의의 한 방’이라는 의미의 ‘펀치’를 결합한 말로, 지역의 인물사를 청소년의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하겠다는 팀의 취지를 담고 있다.
삼광중 신순옥 교장은 “지역의 역사 속 편견을 스스로 문제 삼고, 사료를 교차 확인하며 답을 찾아간 과정 자체가 훌륭한 역사 교육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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