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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전쟁 한 달째…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700조원 증발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섹터의 경우 전쟁 리스크로 인한 하락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구글이 첨단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

중동전쟁 한 달째…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700조원 증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5%대 급락 출발해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513.4원에 개장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뜨거웠던 국내 증시도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5801조6700억원을 기록했던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주 금요일(3월27일) 기준으로 약 4482조7300억원으로 줄었다. 개전 후 한 달간 약 686조7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섹터의 경우 전쟁 리스크로 인한 하락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변동성을 보였지만, 구글이 첨단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를 공개한 여파에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을 더욱 짙게 했다.

삼성전자는 전쟁 발발 전 1281조6000억원에 달했던 시총이 1063조8600억원으로 200조원 넘게 빠졌으며, SK하이닉스도 756조1800억원 규모에서 657조11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하는 시총 감소가 나타났다.

중동 전쟁 기간 중 우리나라 양대 반도체 대표주에서 300조원 이상의 시총 감소가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5일 8498.1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이달에만 7.91% 하락한 7457.67(3월 27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최고점 기준으로는 약 1달여 만에 10% 이상의 하락이다.

중동 지역 전역으로 확대되는 포연 속에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물류비용 상승은 물론 나프타 등 핵심 원료의 공급난이 세계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 역시 중동 전쟁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초 2%에서 3월에는 2% 초중반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응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 산하 비상경제본부, 상황실을 설치하고, 적극적인 시장안정 프로그램 집행, 중동 전쟁 추가경장예산 편성 등에 나서는 등 비상경제 대응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로 뜨겁게 달궈졌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4일 약 132조700억 규모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26일 약 111조58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루 약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이는 역대 최고에 달했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간의 회의가 끝난 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27일 연방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내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52%까지 상승했는데 연준 금리 인상 확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금리 인상 예측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은 물류 비용 증가는 물론 전세계적인 농산물 가격 급등(애그플레이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동 전쟁이 하루하루 더 연장될수록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말 기준으로 브렌트유 6월 선물은 100달러를 돌파해 10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10일 유예를 발표하면서 이란과의 협상 진행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지만 유가 급등세를 잠재우지 못하는 흐름이다.

지난주 초 공격 5일 연기 발표 당시에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한때 90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시장 방향을 바꾸기도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모순된 발언과 입장 변경 등 마치 양치기 소년과 같은 행보가 계속 반복되면서 미국 정부의 신뢰도 저하를 보여준다고 해석된다.

실제로 이란과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에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폭탄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폭탄으로 협상한다”고 발언하는 등 시장 불신을 자초하는 메시지가 함께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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