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성장률 전망 2.1%에서 1.7%로 낮춰
다른 연구기관도 속속 조정할 것이란 관측 우세
"중동 에너지 쇼크,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
구윤철(가운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열고 중동사태 관련 ‘비상경제 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중동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내에서 유가·환율·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3고’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주요 기관의 ‘성장 눈높이’가 잇따라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정부가 목표로 설정한 ‘2.0% 성장’이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 등에 따라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싱크탱크들은 2026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미 크게 낮췄거나 하항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6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지난해 12월) 2.1%에서 1.7%로 0.4%포인트 낮췄다.
특히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로 유지한 반면, 한국과 유로존(1.2→0.8%) 전망치는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OECD는 “한국 등 중동산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작 중동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일본(0.9%)과 중국(4.4%)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수치가 유지됐다.
중동 사태로 촉발된 경제 불확실성이 당장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OECD를 시작으로 다른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속속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글로벌 금융그룹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고, 바클리도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무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 경로뿐만 아니라,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공급망 가운데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의 헬륨·브롬 등 주요 산업별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5조 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추진 중이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에 따라서는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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