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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동발 충격 대응”...금융위, 석화·정유업계 26.8조 지원

아울러 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철강·이차전지 등 6개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 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도 이달 조성을 마치고 본격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중동발 충격 대응”...금융위, 석화·정유업계 26.8조 지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석유화학·정유업계의 원유 수급 현황과 현장 애로를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금융위원회가 중동 정세 악화로 타격을 입은 석유화학·정유업계를 상대로 26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석유화학·정유업계, 정책금융기관, 시중은행과 함께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현장 애로를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상황으로 피해를 본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차례로 열릴 산업-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첫 자리다.

금융위는 석유화학·정유업이 중동 지역 원유 수급과 직접 맞물린 대표 업종이라는 점에서 가장 먼저 간담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정유산업은 자동차·조선·전자·건설·물류 등 전 산업에 기초 자재를 공급하는 기반 산업이기도 하다.

금융위는 피해 기업의 유동성 애로를 덜기 위해 정책금융과 민간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수출입은행 등 4개 정책금융기관은 신규 자금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20조3000억원에서 24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정부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6조8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더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금융권도 지원에 나선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53조원 플러스알파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도 병행하고 있다. 금융위는 중동 사태 이후 3월 한 달 동안 정책·민간금융권이 중동 수출입기업과 고유가·고환율 영향 업종, 협력업체 등에 10조7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 지원과 기존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차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내놨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날부터 중동 상황 피해 중소·중견기업이 기존 P-CBO 만기 도래분을 차환할 때 상환 비율과 후순위 인수 비율, 가산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최장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P-CBO다. 금융위는 이 조건에 해당하는 중동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P-CBO 발행 잔액이 약 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석유화학 기업 물량은 약 1700억원이라고 밝혔다.

산업 안정화 지원도 병행한다. 금융위는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 지원 방안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철강·이차전지 등 6개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 구조 개선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도 이달 조성을 마치고 본격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는 중동 상황으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긴급 원료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이미 사업 재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은 각 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애로를 최대한 덜고, 필요하면 기관 간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현재는 원자재 수급과 외환 문제가 가장 큰 부담이지만, 상황이 길어지면 기초 소재 공급 부족이 다른 산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위원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별 릴레이 간담회를 차례로 열어 업종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신속히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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