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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고금리 변수에 경기회복 둔화 우려

고물가와 고금리가 겹칠 경우 내수 회복세가 둔화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 흐름도 영향을... 인공지능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항공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중동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고금리 변수에 경기회복 둔화 우려

유가 100달러·환율1500원대 진입

美·英·日 등 주요국 긴축 기조 강화

정부, 추경 및 물가 안정 대책 병행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공연을 여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경기 회복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겹칠 경우 내수 회복세가 둔화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영국, 일본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한은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부상

한국은행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중동발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호르무즈 위기 긴급 세미나'에서 국제유가가 108달러를 웃돌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해 이르면 3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도 18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7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연말 최종금리가 연 3.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기존 전망의 수정 가능성이 언급됐다.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지난달 점도표 형태로 발표한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에는 중동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으며,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고 서부텍사스산원유 100달러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00원을 넘어섰다. 시장금리도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일 연 3.410%로 전 거래일보다 8.1bp 올랐다.

내수 위축과 수출 차질 우려 가중

유가와 환율 상승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과 이자 부담 증가는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입 규모가 큰 가계와 자금 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수 회복세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해 두 차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 판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고물가·고금리 흐름은 내수 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출도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항공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운송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전력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에너지 가격 상승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경기 하방 위험을 공식 언급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중동 상황을 반영해 8개월 만에 경기 하방 위험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 성장률 하향 조정 잇따라

전문가들은 성장률 하향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포인트 낮췄다. NH금융연구소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에서도 경제 충격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며 성장률이 연간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쟁이 3개월 지속될 경우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아지고, 1년간 이어질 경우 올해 성장률이 0%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재정 확대와 물가 안정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최대 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논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전쟁 추경’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재정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중심으로 23개 민생 품목의 유통 구조를 점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돼지고기와 밀가루 등 주요 생활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담합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린북

=재정경제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 분석 보고서. 고용, 물가, 산업 활동의 동향뿐만 아니라, 금융과 부동산 시장, 해외 경제 동향까지 총망라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표지가 초록색이라 그린북이라 불린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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