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며 세계 경제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대한민국 수출은 오히려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13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은 252억1100만 달러(약 7조28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7%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3월 초순에 세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넘어선 수치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고함을 증명한 사례다.
◆반도체 152.5% 폭발적 성장, 단독 견인차 역할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152.5% 증가한 85억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독주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수요 급증이 중동발 리스크를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석유 제품(38.6%)과 선박(26.6%) 수출의 호조세가 더해지며 '수출 플러스' 기조에 힘을 보탰다. 다만, 물류 차질 우려 등으로 승용차(-6.7%)와 자동차 부품(-7.3%)이 소폭 감소한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빅2' 시장의 건재와 전략적 무역 흑자 달성
국가별 수출 지형도 긍정적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63.8%)과 미국(24.0%) 모두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베트남(66.6%)과 대만(68.3%) 등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거뒀다. 수입 또한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12.7% 증가했으나, 수출의 압도적인 성장에 힘입어 30억 9,9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호르무즈 리스크' 관리와 반도체 초격차 유지가 관건
비록 4월 초순 수출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오늘 밤 예정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향후 수출 가도에 대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급 불안과 해상 물류비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및 자동차 등 여타 산업군으로 타격이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반도체 낙수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민관의 기민한 전략이 올해 전체 수출 목표 달성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바다 위 긴장은 높지만, 한국의 반도체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세계 시장을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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