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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에 증시 출렁이자, 개미들 '고위험 레버리지'로 몰렸다

KORU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투자 패턴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확대된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국내...

중동 전쟁에 증시 출렁이자, 개미들 '고위험 레버리지'로 몰렸다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위기를 기회 삼아 고수익·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와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8일 사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3배 ETF(SOXL)’를 10억 1414만달러(1조 5206억원 상당)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달 미국 주식 순매수 종목 중 최대 규모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레버리지 ETF다. 시장이 강하게 반등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 시 손실도 그만큼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뒤를 이어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X(KORU)’도 1억 2462만달러(1868억 5120만원 상당)어치 사들였다. 해당 상품은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KORU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형주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이 같은 투자 패턴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확대된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레버리지 쏠림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 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좇는 'KODEX 레버리지'를 3,221억 원, 코스닥 150 지수 2배 추종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2,595억 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이러한 레버리지 쏠림은 ETF 시장 전체의 폭발적인 팽창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3월 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약 21조 8,623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의 70%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전체 순자산총액은 4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수익을 노린 신규 투자자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버리지·인버스 투자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전교육 수료자는 올해 1~2월에만 약 30만 명이 몰려 지난해 전체 이수자를 단 두 달 만에 46%나 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월평균 8.8배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ETF 시장 확대가 곧바로 투자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신만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 증후군과 손실을 단번에 만회하려는 '보상 심리'가 결합된 묻지마 투자를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조사에 따르면, 레버리지 등 고위험 ETF 투자자의 수익 실현 비율은 58.8%로, 일반 ETF 투자자(79.9%)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의 레버리지 열풍은 위기를 기회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여준다. 그러나 레버리지 상품은 수익과 손실이 모두 확대되는 구조인 만큼, 단기 수익만 보고 뛰어들 경우 예상보다 훨씬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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