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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 한 달, 코스피 롤러코스터··· 전문가들 "위기보다 기회에...

매도세는 삼성전자(16조8073억 원)와 SK하이닉스(6조435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쏠렸다. 이는... 유가가 90달러 이상의 고점에서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은 견고하게...

중동 전쟁 한 달, 코스피 롤러코스터··· 전문가들 "위기보다 기회에...

실적은 버틴다···‘멀티플 장세’ 아닌 ‘이익 장세’ 전망

| 스마트비즈 = 정윤호 기자 |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한 달간 코스피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지수가 12% 넘게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극심한 단기 충격을 안겼으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극대화된 구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26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12.55%를 기록하며 G20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브라질(BOVESPA)이 -3.21%로 하락 폭이 가장 적었고 미국 나스닥(-5.56%)과 S&P500(-5.84%), 일본 TOPIX(-7.51%) 등 주요국 지수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낙폭은 독보적이었다. 다만 코스닥은 -4.71%로 비교적 선방하며 수익률 2위를 기록해 유가증권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쟁 여파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한계치까지 밀어붙였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고점 대비 1000포인트 이상 수직 낙하했다가 가까스로 5600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5400선까지 밀려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전쟁 직후 첫 거래일이었던 3일 하루에만 7.24%가 급락했고 다음 날인 4일에는 장중 5059.45까지 추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경신하는 기록적인 투매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사이드카가 무려 8번이나 발동됐고 시장 일시 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 역시 두 차례나 작동하며 시장의 공포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기록적인 하락세의 주범으로는 외국인의 거센 자금 이탈이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9조6000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30조 원이 넘는 주식을 시장에 쏟아내며 하방 압력을 극대화했다. 매도세는 삼성전자(16조8073억 원)와 SK하이닉스(6조435억 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쏠렸다.

이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환율과 유가 급등세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그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주식들에 대한 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증시는 에너지의 중동 의존도가 높고 환율 변동에 취약해 리스크 관리 차원의 매도세가 더 강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 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되면 유동성이 좋은 한국 주식 비중을 우선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과도한 하락이 오히려 가격 메리트를 높였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8배까지 떨어지며 이른바 '딥밸류' 구간에 진입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시장의 정상화 속도 역시 매우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 이익 지표는 지수 흐름과 반대로 개선되고 있다.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월 말 611포인트에서 최근 664.9포인트까지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주가는 떨어졌지만 기업의 돈 버는 능력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5300선 이탈 여부를 단기 지지선으로 설정하고, 만약 지수가 5000선 이하로 떨어진다면 적극적인 분할 매수에 나설 것을 제안하고 있다.

다가오는 2분기 증시는 지수 전체가 오르는 장세보다는 실적주 위주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5000~6000선으로 제시하며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멀티플(배수) 확장보다는 실제 이익 성장에 기댄 이익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진단했다. 유가가 90달러 이상의 고점에서 장기 체류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이익 사이클은 견고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업종 내 종목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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