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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 장기화에 경제 '비상'… KDI "경기 하방 위험 확대" 경고

특히 수출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라 반도체(140.5%)와 컴퓨터(176.6%) 품목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발 악재가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경제 '비상'… KDI "경기 하방 위험 확대" 경고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난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의 여파로 우리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중동 전쟁으로 인해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위험 가능성'을 언급한 데서 나아가 한 달 만에 '위험 확대'를 공식화하며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KDI 분석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에서 지표상 개선세를 보여왔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9.3% 늘었다. 특히 수출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따라 반도체(140.5%)와 컴퓨터(176.6%) 품목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발 악재가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치솟으며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0%)보다 높은 2.2%를 기록했다. 물가 상방 압력이 거세지자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112.1에서 107.0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소비 위축 신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여건 역시 불안하다. KDI는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이 건설투자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세도 제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 또한 유가 급등세와 전쟁 장기화 우려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KDI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출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중동 사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대외 수요 축소가 향후 수출 여건까지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임을 시사했다.

종합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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