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와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사진출처=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정부의 공식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내놓았던 ‘우려’ 수준에서 한 단계 수위를 높인 표현으로, 전쟁의 여파가 국내 경제 전반에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와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으며, 특히 석유류 물가가 9.9%나 치솟아 민생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전월 대비 5.1포인트 급락하며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 부문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작년 동월 대비 49.2% 급증했으며, 고용 지표 역시 두 달 연속 20만 명대 증가세를 보이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외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전쟁 및 주요국의 통상 환경 변화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종합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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