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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위험 확대…정부 "민생 부담 커질 우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갔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급증했고, 조업일수를...

중동 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위험 확대…정부 "민생 부담 커질 우려"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 / 이미지=연합뉴스

중동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라는 표현에서 한 단계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쟁 장기화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소비 등 내수 개선세를 이어왔지만,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민생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표 곳곳에서 중동 리스크의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며 전월(2.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석유류 물가는 9.9% 급등해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보여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해 2024년 1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32.5% 감소하며 전월(-10.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고, 백화점 카드 승인액 증가율도 10.1%로 전월(30.3%)보다 크게 축소됐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8.0% 증가로 돌아서고, 전체 카드 국내 승인액이 8.4% 늘어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부문별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갔다.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9.2% 급증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2.7% 늘었다. 컴퓨터(189%), 반도체(151%) 등 주력 품목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고용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3월 취업자 수는 20만6천명 늘어 전월(23만4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재경부는 국제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중동 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 신속 집행 및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진단은 전쟁 장기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과 고용 등 일부 지표는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와 물가 등 민생 관련 지표는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책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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