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하방 위험이 동시에 확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금통위는 향후 사태 전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세계경제는 그동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주요국 재정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성장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흐름이 흔들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성장세는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되는 한편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임시휴전 이후 일부 시장은 안정 흐름을 보였다.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을 바탕으로 개선세를 이어왔으나 중동 사태 이후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산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효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2.0%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흐름도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에 전월보다 확대됐다. 반면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 둔화 등으로 소폭 낮아진 2.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상승했다. 향후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상방 압력이 커지겠지만 정부의 안정 대책이 일부 이를 완화하면서 2%대 중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 2.2%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외환시장 역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 리스크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15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일부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책 기대 변화로 상승 후 조정됐고, 주가는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영향으로 증가세가 억제됐으며,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통화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환율 변동성과 주택시장, 가계부채 흐름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향후 정책 결정은 중동 사태 전개, 물가 및 성장 흐름,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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