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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리스크에 화장품 용기·부자재 업계 '긴장 고조'

사진=AI 제작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시작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을 흔드는 가운데, 화장품 용기·부자재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 인상 공문이 잇따르면서...

중동 리스크에 화장품 용기·부자재 업계 '긴장 고조'

전쟁 여파에 ABS·PS·PP·PE 등 레진 값 들썩

사출·성형·라벨·완충재까지 연쇄 부담 예상

"당장 인상 어렵지만 4~5월 분수령" 전망

중소 브랜드·소량 발주처 부담 더 커질 듯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을 흔드는 가운데, 화장품 용기·부자재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AI 제작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시작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화장품 업계 전반을 흔드는 가운데, 화장품 용기·부자재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가격 인상 공문이 잇따르면서, 실제 화장품 용기 생산에 쓰이는 플라스틱 레진(Resin)과 각종 포장 부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용기·부자재 시장에서는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SAN(스티렌아크릴로니트릴), PS(폴리스티렌),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등 주요 수지 가격 인상 압박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중단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들 소재는 화장품 용기 본체를 비롯해 캡, 펌프, 브러시, 케이스, 콤팩트, 팔레트, 튜브, 내캡 등 다양한 부자재에 폭넓게 쓰이는 핵심 원료로 공급 중단 사태까지 갈 경우 전체 화장품 산업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이슈가 단순히 레진 단가 상승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 사출·성형 공정 비용은 물론, 인쇄, 코팅, 증착, 조립, 포장, 물류 등 후공정 전반에 연쇄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필름, 라벨, 완충재, 일부 접착·인쇄 자재 등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파우치도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상태다.

화장품 용기 업계 한 관계자는 “레진 가격은 단순히 원재료 단가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출 조건, 생산 수율, 가공비, 전기료, 물류비와 모두 연결된다”며 “유화사 공문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실제 현장 부담이 곧 시작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이미 ‘가격’보다 ‘수급’ 자체를 더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원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유화사들이 물량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대형 계약처 외 소량 구매가 더 어려워졌다”며 “일부 품목은 웃돈을 얹어도 원하는 시점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 특성상 단순 범용 용기보다 맞춤형 사양과 다품종 소량 생산 비중이 높아, 공급 불안이 체감되는 속도는 더 빠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일한 레진을 쓰더라도 컬러칩, 광택, 도장, 코팅, 금속 부착, 펌프 조립 등 후가공 사양이 복잡할수록 단가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일단 업계는 이번 중동 리스크가 단기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2분기 화장품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4~5월 이후 레진 추가 인상과 운임 상승이 겹칠 경우, 화장품 용기·부자재 업계가 가장 먼저 납품단가 조정 압박을 체감하는 구간에 들어설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일단 부자재 업계는 관망 중이다. 부자재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사와 이미 협의된 단가가 있고, ODM사와 연결된 프로젝트들도 많아 당장 단가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4월 말~5월 초 재고 소진 시점과 신규 발주 타이밍이 맞물릴 때부터 본격적으로 재협상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소형 용기·부자재 업체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사는 상대적으로 유화사와 거래 규모가 크고 재고 운영 여력도 있지만, 중소 업체는 원료 조달 단가 상승분을 먼저 떠안아야 하는 구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랜드사와 ODM사의 납품단가 인상 수용 속도가 늦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결국 부자재 업체나 제조사가 먼저 마진을 깎아 버티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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