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우려·유가 급등 겹치며 투자심리 급랭
외국인·기관 매도 확대 속 반도체주 중심 낙폭 심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438.87)보다 257.07포인트(4.73%) 하락한 5181.80에 개장했다. 사진=뉴시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까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하락한 채 출발해 장중 한때 5% 넘게 급락하며 5100선까지 밀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3~4%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번 급락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과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전쟁 확전 및 장기화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국제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3%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았다.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글로벌 물류 차질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수천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4~5%대 하락했고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대형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메모리 효율을 크게 개선하는 ‘터보퀀트’ 기술 이슈까지 겹치며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510원대 중반까지 올라서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추이, 중동 정세 안정 여부, 국제유가 흐름 등이 향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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