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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동 긴장에 코스피 주간 하락…FOMC·엔비디아 GTC 등 변수 주목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이벤트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연례...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중동 긴장에 코스피 주간 하락…FOMC·엔비디아 GTC 등 변수 주목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주간 기준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5487.24로 마감해 전주(5584.87) 대비 97.64포인트(1.75%) 하락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미국의 대응 가능성 등 중동 정세 변화가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9일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으로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고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자 코스피가 장중 약 8% 급락했다.

하지만 다음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5.35% 급등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13일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브렌트유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지수는 1.72%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다시 1490원대에 진입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기업 수익성과 경기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 및 물류 비용을 높여 기업 이익률을 떨어뜨리고, 동시에 가계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 위축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월 말 3.94%에서 현재 약 4.26%까지 상승했다"며 "금리가 더 오르면 기업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성장주 밸류에이션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3월 셋째 주 금융시장은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WTI 90달러, 브렌트유 100달러 수준의 고유가 환경이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는 중동 리스크 외에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이벤트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먼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18일 회의를 열고 19일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연준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확인해야 하지만 연준이 이를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면 시장 불안은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 이벤트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연례 기술 행사인 'GTC 2026'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8일에는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과 전망을 제시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일 미국 증시의 '네 마녀의 날'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7000포인트 행사가에 약 1조3200억 달러 규모 옵션 포지션이 만기를 맞는다"며 "기관 투자자들은 FOMC 결과와 마이크론 실적, 엔비디아 GTC 발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옵션 만기 이후에는 지수 상·하단을 동시에 제한하던 구조적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이란발 유가 급등 역시 과거 걸프전 사례처럼 단기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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