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 문제 양보 없다"... 군사 옵션 시사
유가 105달러 돌파... 호르무즈 봉쇄 위기 지속
빅테크 강세에 나스닥 신고가... 시장은 AI 주목
[포인트경제]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기술주 주도의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사실상 결렬 위기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시장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S&P 500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91포인트 오른 7412.84에, 나스닥 지수는 27.049포인트 상승한 26274.125에 장을 마감하며 나란히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우지수 역시 49704.47로 올라 5만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러한 증시의 낙관론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과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낸 반대 제안을 "쓰레기 같은 문서"라고 일축하며, 지난달부터 발효 중인 휴전 상태가 "현재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환자와 같다"고 비유했다.
특히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미 해군 유조선 호위 계획인 '프로젝트 프리덤'을 재개하거나 더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혀 긴장감을 높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약 1500척의 유조선과 2만명의 선원이 고립되어 있으며, 유가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 해제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봉쇄 해제에 대한 추가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가 다시 급등한 이후에 나왔ek. /가디언지 갈무리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AI 열풍이 전쟁의 공포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엔비디아가 2% 가까이 오르고 마이크론이 6.5% 급등하는 등 반도체 및 빅테크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의 제이 해트필드 설립자는 "기술주 붐이 너무 강력해 중동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교착 상태는 오는 14일 베이징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란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이란 제재 요구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아, 중동 문제가 미중 관계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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