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프라 업종 17%대 급등하며 시장 견인
외인·기관 5조원대 '폭풍 매수'
여의도 딜링룸 코스피 종가 [사진=KB국민은행]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대한민국 증시가 중동발 평화 소식에 역대급 상승 랠리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간 시장을 짓눌렀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숨에 해소되며 투자 심리가 폭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6.87%) 급등한 5872.3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를 기록하며 동반 랠리를 펼쳤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 지수는 7.52% 상승하며 시장의 강한 반등세를 주도했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건설주였다.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그리고 파괴된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재건 기대감이 직접적인 촉매제가 됐다.
건설 업종은 하루 만에 17.39%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대우건설(2만2550원), GS건설(3만7400원), 현대건설(18만8700원) 등 주요 종목들이 급등하며 거래대금이 몰렸다. GTX 및 모듈러 주택 등 인프라 테마 전반에도 훈풍이 불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2조4358억원)과 기관(2조7145억원)이 합산 5조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1조782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은 고점에서의 차익 실현에 나서며 5조4165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휴전 합의는 단순한 교전 중단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정상화와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복구 사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며 "그간 저평가됐던 건설 및 플랜트 관련주들이 '재건 모멘텀'을 타고 강력한 리레이팅(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공포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당분간 증시 전반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1만원선을 탈환했고, SK하이닉스는 100만원대를 상회하며 반도체 대장주의 저력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내일 증시 역시 휴전 합의 이후의 구체적인 이행 뉴스나 국제 유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협상의 가변성이 남아있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에 유의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