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 산업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중견기업은 외부 혁신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 수준의 실증 기회와 시장 진입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생형 협력 모델로 주목받는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다음 달 15일까지 ‘중견기업-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이 사업은 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AI) 전환, 디지털 전환(DX), 신사업 발굴 수요와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올해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10개사 수준이었던 지원 규모를 올해 24개사까지 늘려 협업 프로젝트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기술 매칭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증 중심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기술검증(PoC)과 시제품 제작 등에 필요한 협업 자금이 최대 1억4천만원까지 지원된다. 중견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혁신 기술을 활용해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초기 시장 검증과 판로 개척 기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최근 중견기업들의 신사업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타트업과의 협업 수요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친환경·바이오·AI·로봇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자체 연구개발만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외부 기술 연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중견기업들의 주요 신사업 추진 분야는 친환경(25.7%)이 가장 많았고, 첨단바이오(23.9%), 신재생에너지(13.9%), 미래모빌리티(9.6%), 반도체(7.7%), AI·로봇(6.3%)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 산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빨라지면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중견기업들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내부 조직만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트업 역시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고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오픈이노베이션이 단순 지원사업을 넘어 산업 생태계 혁신 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는 향후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민간 중심 혁신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오픈이노베이션은 중견기업에는 혁신 속도를 높이고 스타트업에는 실증과 후속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적인 협력 방식"이라며 "양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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