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GPU ‘RTX 5090D V2’를 수입 금지 목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젠슨 황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 중이던 시점에 이뤄져, 미·중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RTX 5090D V2를 금수 품목 리스트에 추가했다.
RTX 5090D V2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지난해 공개한 중국 전용 GPU다. 원본 RTX 5090 대비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이 낮아졌으며, 중국 게이머와 3D 그래픽 작업자를 주요 대상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AI 개발사들이 이 제품을 AI 연산 용도로 활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출 규제로 최신 GPU 확보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고성능인 게이밍 GPU를 대체재처럼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미국산 AI 칩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기업을 적극 지원하며 엔비디아 대체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중국 전용 AI 칩 'H20'과 'H200'에 대해서도 자국 기업들의 구매를 사실상 제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이미 일부 중국 빅테크 기업 대상 판매를 승인했음에도 중국 정부 차원에서 구매를 억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도 방중 이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은 엔비디아 H200 칩 구매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그들은 자체 기술을 개발하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최근까지 중국 시장 회복 가능성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시장은 다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의 기대와 달리 중국이 미국산 ‘성능 제한형(de-fanged)’ AI 칩에도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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