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등 정부 명시적 승인 거치게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컨퍼런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첨단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이 최근 자국 민간기업들에 당국의 명시적인 승인이 없는 한 투자 유치 과정에서 미국 자본의 유치를 거부할 것을 지시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조처의 목적이 국가 안보와 관련된 첨단기술 분야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데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미국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인수되어 민감 정보나 기술이 유출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통보를 받은 기업은 자본 확충을 고려 중인 중국 인공지능 기업 ‘문샷에이아이(AI)’와 홍콩 증시에 상장을 계획 중인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텝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빅테크 기업 바이트댄스에도 유사한 조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투자자에게 지분 매각을 하지 않을 것을 바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도 안보 우려를 이유로 반도체·인공지능 등 분야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조처로 중국 기술 기업들은 미국의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고립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인공지능 기업 마누스가 중국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이전한 뒤 미국 메타와 인수 계약을 맺는 사례가 나오면서,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명성을 얻은 마누스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에선 자국의 첨단기술을 미국 기업에 빼앗겼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중국은 유사한 사례가 등장하는 걸 막기 위해 올해 초 국외에 법인을 설립한 중국 기반 기업이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걸 제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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