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규모 과학 연구용 AI 컴퓨팅 클러스터 공식 가동
중국 슈퍼컴퓨팅센터, 시험 가동 대비 연산 규모 2배 확대
미·중 경쟁 속 '자립형 AI 인프라' 구축…美 반도체 제재 우회
신약 개발·재료 과학 연구 '혁명적 단축' 강조
중국 정저우에 위치한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사진=중국 국가슈퍼컴퓨팅센터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과학 연구용 인공지능(AI) 컴퓨팅 클러스터 규모를 불과 2개월 만에 두 배로 확대하며, 미국산 반도체 없이도 핵심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 위치한 국가 슈퍼컴퓨팅센터 핵심 노드에서 중국 최대 규모의 '과학 연구용 AI(AI for Science)' 컴퓨팅 클러스터가 지난 14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에는 중국 슈퍼컴퓨터 기업이자 중국과학원 계열인 수광(中科曙光)이 개발한 AI 가속 카드를 사용했다. 해당 노드의 칩 수는 지난 2월 시험 가동 당시 3만 개에서 현재 6만 개로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연산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정저우 핵심 노드는 중국 내 가장 강력한 과학용 AI 컴퓨팅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측은 이번 구축을 'AI 기반 과학 연구 인프라에서의 중대한 돌파'로 평가하며, 향후 AI 산업 응용의 주도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연구진은 컴퓨팅 파워 부족, 소프트웨어 한계,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 등의 문제로 'AI for Science'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클러스터는 칩부터 고속 인터커넥트,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 전면 국산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외부 통제 없이 핵심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발표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과 공조해 150일 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지난해 11월 에너지부와 17개 국립연구소가 참여하는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출범시켜 과학 데이터 기반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수광은 이번에 중국 최초의 원스톱 AI 과학 연구 플랫폼 '원사이언스(OneScience)'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과학 모델과 데이터셋을 제공하며, 프로그래밍 없이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 인프라 확충으로 실제 연구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신약 개발의 경우 단백질 접힘 시뮬레이션 속도가 수천~수백만 배 향상되면서, 수년이 걸리던 계산을 수일 내 마칠 수 있게 됐다. 재료 과학 분야에서도 소재 탐색 기간이 수년에서 수일로 단축됐다.
또한 해당 클러스터는 414억7000만 개 원자 규모 시뮬레이션, 인간 뇌 860억 뉴런 모델링, 초대형 난류 시뮬레이션 등 초대형 과학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
종합하면,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우회하면서 AI 인프라 자립과 과학 연구 속도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