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AI 기업들에 대한 미국 자본 유입을 강력히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감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글로벌 AI 투자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 주요 규제 당국은 24일(현지시간) 일부 핵심 기술 기업에 정부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유치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대상에는 문샷 AI와 스텝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도 미국 투자자와 지분 거래 시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메타가 지난해 20억달러(약 3조원)에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한 사례로 촉발됐다. 당시 거래는 중국 기술이 해외로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정부의 조사로 이어졌다. 특히 마누스는 중국에서 창립됐지만, 해외 법인을 통해 매각을 진행한 점이 논란이 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 규제를 통해 AI, 반도체, 양자 기술 등 전략 산업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핵심 기술의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다.
다만 이러한 정책은 중국 기술 산업의 성장 기반이었던 해외 자본 유입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미국 자본과 벤처캐피털은 중국 스타트업 투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이는 인터넷 플랫폼과 전기차, AI 산업 발전의 주요 동력이었다.
최근에는 미국도 중국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부터 AI·반도체·양자 분야에 대한 중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이 시행되며, 양국 간 '기술 디커플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하이의 AI 스텝펀은 규제 대응을 위해 해외 법인을 정리하고 자본을 중국 내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산과 사업은 중국 내에 두고 지배구조는 역외에 두는 ‘레드칩’ 구조를 활용해 해외 자금을 유치하던 기존 방식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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